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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에서 ‘묵도송’으로 지강유철의 음악정담(19) 애국가에서 ‘묵도송’으로 단지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종북’으로 몰리는 요즘의 시각으로 보자면 황당하겠지만, 제게는 한 때 애국가를 근사하게 지휘해 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애국가의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을 처음 들으며, 그러니까 바이올린 파트가 한 옥타브 높은 피아니시모로 연주하는 애국가 세 번째 연을 들으며 넋이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제겐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좋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어서 애국가를 근사하게 연주해보는 꿈 말입니다. 춘천 강원고등학교 시절에 언감생심 콘닥터를 저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첫째 조건이 큰 키였는데 제 키는 밴드부에서 가장 작은 축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2학년 말에 서울로 전학했는데 어.. 2015. 5. 6.
왕조 사회의 어르신 이데올로기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19) 왕조 사회의 어르신 이데올로기 세월호의 아픔이 한창이던 2014년 여름에 로마 가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종이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랜만에 바티칸의 수장이 된 진보계열의 사제였다. 사전에 예고했던 것만큼 한국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는 파격적이고, 신선했고, 또한 감동적이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등장한 것부터, 이동을 위해 소형차를 선택했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 거리낌 없이 손을 내밀었고, 아이들에게 입맞춤하는 것마저 자연스럽던 그의 행보는 사회를 뒤흔든 참사에 속앓이를 하고 있던 이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래서 열광으로 그에게 응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대부분의 미디어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 2015. 5. 6.
직분 선출은 공정하고 자율적으로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13) 직분 선출은 공정하고 자율적으로 - 건강한 작은 교회의 직분(4) - 교회 직분과 관련해 직분의 종류와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직분자를 선출하는 절차이다. 직분이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기 위해 주신 고귀한 것이기에 그 선출 절차 또한 고귀하고 거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많은 교회에서 직분을 돈으로 사고파는 부끄러운 일이 성행하고 있다. 장로직에 3천만 원, 안수집사직은 1천만 원, 권사직은 5백만 원 이런 식이다. 심지어 장로 임직에 억 단위의 헌금이 요구되기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기사 댓글에 달린 글들을 보면 직분의 대가로 특별헌금을 해야 하는 교회가 보편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분을 대가로 한 헌금은 대형.. 2015. 5. 5.
예수님 당시의 유월절(2) 최명덕의 유대인 이야기(11) 예수님 당시의 유월절(2) 그리심 산 사마리아 사람들의 유월절 주후 70년 로마에 의하여 제2성전이 파괴되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성전에 모여 희생제물을 바치며 매년 유월절을 축하하였다. 그러나 성전이 파괴되자 제일 먼저 불가능해진 것은 유대 종교의 핵심적 자리를 차지했던 희생 제사였다. 그 후 유대 종교는 희생제사 없는 새로운 종교로 발전되어 갔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성전의 희생제사가 영원히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2000년 전에 사라진 유대인의 유월절 희생제사 의식을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그리심 산의 사마리아 유대인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 시대에는 일 년 내내 항상 희생양을 제물로 바쳤으나, 오늘날 사마리아 유대인들은 일 년 중 .. 2015. 5. 4.
이 돌들로도…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18) 이 돌들로도… - 1935. 12 -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니 그런 거지 싶다. 수년 째 교회 공동체 밖으로까지 불거져 나와 망신살이 이만저만이 아닌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탐욕적 행태들 말이다.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 계시다고, 무소부재 안 계신 곳이 없고 안 보시는 시간과 장소가 없다고,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어찌 목사사무실 문 닫아 걸고 여신도들을 농락하며, 어찌 이말 저말 말을 바꾸어가며 거짓과 허세로 강단을 채우며, 어찌 고아와 과부의 헌금을 가져다가 제 식구들 배불리는 데에 쓸 수 있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들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 2015. 5. 4.
맡기라! 김영봉의 성서 묵상, 영성의 길(6) 맡기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감싸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을 해서, 8)자기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어찌하여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로 차려 입은 솔로몬도 이 꽃 하나와 같이 잘.. 2015. 5. 4.
아름다운 여인의 보기 좋은 이(치아) 민영진의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17) 아름다운 여인의 보기 좋은 이(치아) 아가서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을 찬양할 때마다 그 여인의 신체 부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그가 눈여겨 관찰하는 여인의 신체 부위는 머리, 머리채, 눈, 코, 입, 입술, 잇몸, 이, 혀, 목, 젖가슴, 허리, 배꼽, 그곳, 발, 키 등이다. 그는 여인을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에서도 보고 품에 안고서도 본다. 목을 중심으로 하여 목 위가 11곳이고, 목을 포함하여 목 아래가 6곳이다. 그 남자가 사랑하는 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본 곳은 얼굴 쪽에 집중되어 있고, 얼굴에서도 입 주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비록 목 아래 부위에 대한 언급이 얼굴만큼은 세분화 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 표현의 대담성이 놀랍다. 여인.. 2015. 5. 1.
실바와 빌하, 조용히 어머니로만 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6) 실바와 빌하, 조용히 어머니로만 살다(1) 1. 야곱이 낳은 아들들은 모두 12명이다. 그리고 그들은 르우벤으로 시작해서 베냐민으로 끝나는 한 형제들이다. 그러나 야곱은 이 열두 아들들을 네 여인들, 즉 레아와 라헬, 실바와 빌하에게서 낳았다. 레아와 라헬은 라반의 두 딸, 자매였다. 실바는 라반이 레아에게 준 몸종이다. “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창세기 29:24). 그리고 빌하는 라반이 라헬에게 준 몸종이다. “라반이 또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창세기 29:29). 그런 실바와 빌하가 어떻게 야곱의 아이들을 낳게 되었는가? 2. 레아와 라헬의 여종이던 실바와 빌하가 야곱과 동침해서 아이들을.. 2015. 4. 29.
오디오에 입문하려는 J에게 지강유철의 음악정담(18) 오디오에 입문하려는 J에게 J에게.이제야 답을 씁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말을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면 모델명과 믿고 살만 한 전문 매장을 소개해 주면 그만일 테지요. 그러나 J의 호주머니 사정이 저와 별반 다르지 않기에 어떻게든 가격을 다운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다보니 생각이 많았습니다. 중고 오디오를 판매하는 오디오 전문 매장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사기를 당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순 없지만 오디오 장터 구매를 추천하는 편이기에 답을 머뭇거렸습니다. 왜냐하면 비용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J에게는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J가 이번 오디오 마련을 위해 얼마를 마련했다고 알려줬다면 조금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J 역시 이쪽 경험이 .. 201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