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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석의 '금서 읽기'2

금지된 시를 위한 변명 장동석의 '금서 읽기'(2) 금지된 시를 위한 변명 한 편의 시를 읽는다.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때론 고통을, 그것을 통과한 마음자리를 시보다 절절하게 표출하는 그 무엇이 있을까. 시는, 아니 모든 문학은 인간의 모든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록하는, 인류가 발명(혹은 발견)한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게 시는 삶의 아름다움을 표출하지만 한때는 권력에 의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시 자체로 금지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보다는 시인이 금지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 땅의 질곡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내면 새벽을 노래했던 시인들은 오랜 시간 금지된 인물로 살아야만 했다. 월북 시인들에게 남겨진 꼬리표 일제강점기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시와 시인들은 모두 금지되었고, 한국 전쟁 전후로는 정치적 이유로 많은.. 2015. 1. 25.
다시, 금서를 꺼내 읽다 장동석의 금서 읽기(1) 다시, 금서를 꺼내 읽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먹지 말라고 하는 건…, 두 말하면 입만 아프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은가. 금지된 것은 늘 그 너머의 일이 궁금한 법이다. 오죽하면 양귀자의 소설 제목이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었을까. 내게는 책이 그랬다. 읽지 말라고 한 책이 한사코 읽고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의 인기를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지금처럼 많은 잡지들이 쏟아지던 때가 아니어서 그랬지만 은 젊은, 아니 모든 남성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잡지였다. 지금이야 공중파에서도 걸그룹 멤버들의 치마를 들춰내는 세상이지만 1980년대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 201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