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72

무엇이 생명을 살리는가? 사진/뉴스1 그 아이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려고 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이 강가를 거닐고 있을 때에, 공주가 갈대 숲속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한 명을 보내서 그것을 가져오게 했다. 열어 보니 거기에 남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가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면서 말하였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구나”. 그때에 그 아이의 누이가 나서서 바로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 바로의 딸이 대답하였다. “그래, 어서 데려오너라.” 그 소녀가 가서, 그 아이의 어머니를 불러왔다.(출애굽기 2:4-8) 사태는 매우 엄중했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발.. 2022. 11. 23.
상습범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시편 46편, 누가복음 1:68-79, 예레미야 22:18-30, 누가복음 18:15-17 *꽃물(말씀 새기기)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예레미야 22:21) *마중물(말씀 묵상) 예언자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네 습관이라.” 법도 상습범에게는 아량을 베풀지 않는다. 가중 처벌한다. 그만큼 상습범은 질이 나쁘다. 남 유다를 향하여 외치신 야훼 하나님의 외마디가 왠지 비수처럼 들린다. 정말 그러면 안 되기에 말이다. 시대의 비극은 아무렇지 않음으로 귀결되는 무감각이다.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을 보면서도 참담한 것은 진짜로 책임져야 할 자.. 2022. 11. 19.
하얀 구절초 곁으로 하얀 구절초 곁으로 가을걷이를 다한 빈 들녘 빈 들녘 곁으로 옛 서라벌 토함산 능선을 배경으로 하얀 구절초를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서 곁에 앉았더니 흰빛을 잃은 구절초 내 그림자가 그랬구나 보이지 않던 해가 바로 내 등 뒤에 있었구나 토함산 자락을 넘어가는 저 하얀 구름을 따라서 나도 슬쩍 푸른 동해로 고개를 기울인다 이 땅 어디를 가든 해를 등진 순간마다 회색빛 그림이 되는 한 점의 나를 보며 착한 길벗 하얀 구절초가 하얗게 웃어준다 2022. 11. 18.
지구별 학교, 이태원 교실 얘들아 있잖아 엄마가 어릴적에 뛰놀던 골목길에선 동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노랫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지 아침 밥숟가락 놓자마자 뛰쳐나가서 뛰놀던 그 옛날 엄마의 골목길은 신나는 놀이터였고 생의 맨 처음 배움터였지 아랫집과 윗집을 이어주는 앞집과 앞집을 이어주는 놀이에서는 그 누구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어디로든 통하는 길 그 골목길 사이로 우물만한 하늘이 보이는 우리들의 땅 오늘도 골목길에서 언니들을 따라부르던 동네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아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노래를 부르며 자라난 온 세상 아이들이 오늘은 친구와 친구끼리 .. 2022. 11. 13.
‘最少’도 내팽개쳐서야 *오늘의 성서일과(11월 11일 금요일) 시편 98편, 이사야 12장, 사무엘하 21:1-14, 이사야 59:1-15a, 데살로니가후서 1:3-12 *꽃물(말씀 새기기) “이는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언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이사야 59:12) *마중물(말씀 묵상) 내년 섬기는 교회의 표어를 ‘상식을 존중하는 교회’라고 정했다. 누군가 내게 독서 모임 중에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했다. “목사님, 한국교회는 부흥을 이야기하기 전에 상식적이지 않은 일체의 일들을 회개하고 상식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먼저 해야 그나마 희망을 논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사정없이 내리치는 죽비였다. 왜 아니겠나 싶다. 제3 .. 2022. 11. 11.
울음바다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50편, 시편 142편, 아모스 5:12-24, 하박국 3:17-19, 누가복음 19:11-27 *꽃물(말씀 새기기) “그러므로 주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모든 광장에서 울겠고 모든 거리에서 슬프도다 슬프도다 하겠으며 농부를 불러다가 애곡하게 하며 울음꾼을 불러다가 울게 할 것이며 모든 포도원에서도 울리니 이는 내가 너희 가운데로 지나갈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아모스 5:16-17) *마중물(말씀 묵상) 누군가가 이렇게 한탄했다. 전 세계에서 합동 분향소가 제일 많이 차려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이 읍소를 듣고 있노라니 딱히 변명하거나 부인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울음을 울었던 나라가 이스라엘(?), 아니면 대한민.. 2022. 11. 6.
그에게 맡기라! BWV 244 Matthäus-Passion / 마태수난곡(27) No. 27 그에게 맡기라! 마태 수난곡 2부 52~53번 마태복음 27:7~14 음악듣기 https://youtu.be/SjaCWcDxxjc 52(43) 내러티브 에반겔리스트 7.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8.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 9.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나니 일렀으되 그들이 그 가격 매겨진 자 곧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가격 매긴 자의 가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 10.토기장이의 밭 값으로 주었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바와 같으니라 하였더라 11.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이르되 7. Sie hielten aber einen R.. 2022. 10. 29.
가을에는 밥만 먹어도 맛있지 칠십 노모 주름진 입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말소리 오십을 바라보는 딸이 입으로 저절로 받는 메아리 가을에는 밥만 먹어도 맛있지 경주 토함산 자락 사금처럼 빛나는 가을 들녘 천년의 고도 이곳 황금의 땅에서 황금벼가 누렇게 익어갑니다 옆으로는 푸릇푸릇 배춧잎들이 가을 하늘을 우러르며 키가 자라니 덩달아 입과 입이 춤을 춥니다 겨울에는 밥하고 김치만 먹어도 맛있지 들녘을 달리던 가을 바람이 구절초 꽃잎에 머물러 옳지옳지 맞장구를 칩니다 2022. 10. 26.
오랫만에 성서를 주제로 쓴 책다운 책을 읽었다 곽건용 목사(이하 저자)는 ‘여는 글’을 교회와 성당에서 성서 완독 권고를 받는 교인들이 레위기와 성막 제작 방법을 지루하게 서술하는 출애굽기 25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매년 좌절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성서 통독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만드는 제사장이나 성막 제작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은 헌법과 다르지 않는 성서 본문이 아니라 일반법이나 그 법의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에 따로 담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전문적인 내용을 헌법에 포함시켜 얻는 이득보다는 성서가 너무 지루하고 따분해 매번 교인들이 ‘작심삼일’하므로 잃는 피해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시행령 정치에 지치다 보니 시행령 성서까지 떠오르는 걸까. 표정과 말과 제스처만 보자면 우리 개신교 목사나 신학자들의 겸손엔.. 2022.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