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6 착한 노래가 듣고 싶다 김기석의 톺아보기(3) 착한 노래가 듣고 싶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꽃 저꽃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재미솔솔 이야기나라’ 수업이 진행되는 방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낭랑한 노랫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풀꽃에까지 눈길을 주고, 기어이 예쁘다고 칭찬까지 하는 그 마음이 다사롭다. 반복되는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들은 ‘이꽃 저꽃 저꽃 이꽃’ 하는 대목에 이를 때마다 곁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았으리라. 참 좋다. 착한 노래가 착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 이 시대의 가객 홍순관이 불렀던 노래도 귀에 쟁쟁하게 울려왔다. “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싫단 말이야 이제부터 나한테 물어보고 국에 말아줘 꼭 그래야 돼.” 7살짜리 꼬마의 항변.. 2015. 5. 22. 예수의 심란한 마음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20) 예수의 심란한 마음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습니다. 지금 제 영혼이 몹시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릴까요?”(요한복음 8:1-11) 안드레와 빌립이 헬라계 백인을 데려오자 예수께서는 놀라신다. 무슨 예감이 드셨는지 모르지만 “결단의 시간이 왔구나!” 하는 표정이다. 어차피 양자택일하는 것이 인생이기는 하나…. 자연에도 법칙이 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는다.” 옳은 말씀이다. “그래 옳거니! 너희들 다 죽어 다오, 너희를 밑거름 삼아 내가 무럭무럭 자라나 백 배도 천 배도 결실을 낼 터이니.” 그런데 예수님의 삶은 이러한 자기 보존의 법칙을 무시한다. “이 세상에서 제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그것을 보전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 2015. 5. 22. 다말, 모권(母權) 싸움에서 이기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9) 다말, 모권(母權) 싸움에서 이기다(2) 1. 어머니 다말. 다말이 원했던 것은 여러 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말은 어머니가 되기를 가장 원했다. 다말처럼 어머니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다말의 소원만은 아니었다. 남편인 엘도 원했을 것이고, 엘 사망 후에는 시아버지 유다와 주위 사람들도 다말이 아이를 출산해서 엘의 대를 잇게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았다. 유다가 다말을 친정으로 되돌려 보냈기 때문에, 다말이 어머니가 되는 길은 더욱 멀어 보인다. 2. 하지만 다말은 어머니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성경기자도 다말을 포기하지 않는다. 성경기자는 다말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상당히 상세하게 꼼꼼하게 서술한다.. 2015. 5. 22. 생활 속 경전 읽기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1) 생활 속 경전 읽기 경전(經典, canon) 어쩌면 우리는 이 이름을 무겁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위엄 있는 책장에 속한 서물(書物)들 중에서도 가장 버겁고, 혹은 가장 훌륭한 치장 속에 출중한 권위를 만끽하고 있는 금박의 책들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고개를 들어 과연 ‘경전이란 무엇인가?’에 생각을 집중해보면 잠시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도 쉽게 부인하지는 못한다. 지금껏 지구라는 이름의 땅덩어리에 수없이 많은 전통과 문화, 그리고 종교들이 생멸 해왔고, 또 그만큼 많은 양의 경전들이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전 자체에 대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에는 너무 인색하지는 않았는가. 바로 이러한 경전 자체에 던지는 우리의.. 2015. 5. 21.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20) 영적 치매와 과다한 설교 하나님은 영혼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혼에게 많은 것을 받을 기회를 줍니다. 그렇게 해야만 몸소 많은 것을 줄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넓힐 기회는 많지 않다. 지상 위에서의 우리 생은 영혼을 넓힐 유일한 기회이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의 넓이보다 교회 건물의 넓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영혼의 확장보다 교세의 확장을 원한다. 사실상 교회 건물의 넓이와 교세의 확장은 영혼의 확장과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교회 건물이 넓어질수록 그 영혼은 위축되고, 교세가 확장될수록 사람들의 영적 관심은 엷어지지 않던가. 근자에 한국교회 어느 교단에서 교단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졸한 다툼을 벌이는 것.. 2015. 5. 21. 차이는 존중해야 하고 차별은 거부해야 한다 한종호의 너른 마당(20) 차이는 존중해야 하고 차별은 거부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본떠서 창조되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인간 창조의 기준은 인류사회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인권선언이다. 모든 종교는 신과 인간 사이의 차이를 전제하고 이를 강조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성서의 이러한 선언은, 신과 인간 사이의 본질적 차이만 부각시키는 여타의 종교적 주장과는 달리 인간의 존엄성이 신적 위상을 가지고 있음을 아울러 주목하고 있다. “하나님과 인간은 다르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에는 하나님의 형상, 그러니까 그 신적 이미지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인간을 모독하고 짓밟고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고 짓밟고 차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바로 이러한 이.. 2015. 5. 18. 자신을 묶은 야훼, 그리고 너무나 약한 아브라함 곽건용의 짭조름한 구약 이야기(14) 자신을 묶은 야훼, 그리고 너무나 약한 아브라함 - 아브라함 이야기 2 - 1. 구약학자들은 창세기 15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장이 창세기에서 가장 오래 된 텍스트이기 때문이란다. 창세기는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 여러 세대를 거쳐 작성됐는데 그 중에서 15장이 가장 오래 된 텍스트라는 거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짐승을 죽여서 그걸 둘로 쪼갠 다음 서로 마주 보게 놓고 언약을 맺은 게 원시적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이 텍스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은 아니고 하느님과 아브라함(이름이 바뀌기 전이니 ‘아브람’) 사이에 ‘언약’(covenant)이 맺어진 얘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언약'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도교에서는 “.. 2015. 5. 18. 뻔뻔함을 지워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10) 뻔뻔함을 지워라 - 수욕에 덮이울 것이니 - “소리가 자산 위에서 들리니 곧 이스라엘 자손(子孫)의 애곡(哀哭)하며 간구(懇求)하는 것이라 그들이 그 길을 굽게 하며 자기(自己)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음이로다 배역(背逆)한 자식(子息)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背逆)함을 고치리라 보소서 우리가 주(主)께 왔사오니 주(主)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작은 산(山)들과 큰 산(山) 위의 떠드는 무리에게 바라는 것은 참으로 허사(虛事)라 이스라엘의 구원(救援)은 진실(眞實)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 부끄러운 그것이 우리의 어렸을 때로부터 우리 열조(列祖)의 산업(産業)인 양(羊)떼와 소떼와 아들들과 딸들을 삼켰사온즉 우리는 수치(羞恥) 중(中)에 .. 2015. 5. 18. 선한 싸움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19) 선한 싸움 -『대립항쟁의 대상』, 1936년 11월 - 요즘 우리나라 대통령의 화법을 놓고 말들이 많다. ‘주어’가 없어서 누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지, 누가 그리하겠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 무책임한 화법이라는 비판은 예전부터 회자되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련의 중요한 사건들과 정책을 놓고 대한민국 최고 의사결정자가 했다는 말들을 듣거나 읽어보면 나도 당황스럽다. 무슨 말인가? 마치 주관식 문제를 받고 답안은 써야겠는데 아는 건 별로 없고 문제가 이해조차 안 되어 급한 마음에 수업 시간에 들은 단어들을 의미 없이 쭉 나열한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읽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 2015. 5. 17. 이전 1 ··· 262 263 264 265 266 267 268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