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물이 흐르는

신동숙의 글밭(123)


기도는 물이 흐르는



기도는 물이 흐르는
기도는 숨이 흐르는


품으면 꿈이 되고
피우면 꽃이 되는


하늘 숨으로
하나 되어


본향으로
돌아가는


홀로 깊은 침묵의 강
쉼을 얻는 평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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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풀밭 교실

신동숙의 글밭(118)


초록 풀밭 교실





산책길을 따라서

초록 풀밭 세상이다


초록 풀밭 교실이
문도 벽도 쉬는 시간도 없이
푸른 하늘처럼 열려 있어요


초록 칠판 여기저기
햇살 분필로 칠하는 곳마다


흰 냉이꽃
푸른 현호색
분홍 광대나물

노랑 유채꽃
투명한 이슬


정의로운 풀과 나무들

초록 풀밭 교실에는
햇살 담임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한 초록별 학교에서

제 빛깔들 마음껏 뿜으며

한껏 피어나는 어린 풀꽃들


잠꾸러기 친구야
이제 그 갑갑한 손바닥 폰세상에서 


개구리처럼 튀어 나와
우리 다함께 배우며 뛰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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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심든지

신동숙의 글밭(114)

 

무엇을 심든지

 

 

 

봄이다
무엇을 심을까
기다리고 있는 황토밭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코로나가 오나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깻잎
무엇을 심든지
모두가 제 발로 설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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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신동숙의 글밭(113)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걷다가 멈칫 멈추어
다시 걷다가
아예 쪼그리고 앉았다가

 

노란 민들레
빨간 광대나물
노란 꽃다지
보라 제비꽃
하얀 냉이꽃

 

내 어릴적 골목 친구들
어쩜 이리도 변함없이
가까이도 있니

 

어쩌면 풀꽃들은
태초부터 모든 아이들의
다정한 골목 친구인지도

 

봄이 찾아온 골목길에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살아 있는 말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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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신동숙의 글밭(111)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큰 건물과 그 많은 땅이
왜 필요한가

 

해처럼 밝은 양심을
손바닥 둘로 가리고

 

정의를 짓밟는
위법의 검은 구둣발로

 

아름다운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 땅 위를

 

이제는
걸어 다니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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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감싸는

신동숙의 글밭(109)

 

온몸을 감싸는

 

 

 

온몸을 감싸는
따사로운 봄햇살이
안아주는 품인 것을

 

가슴을 스치는
한 줄기 봄바람이
홀가분한 날개인 것을

 

뼛속 깊이 들어
아려오는 봄비가
속 깊은 울음인 것을

 

없는 듯 있는
커다란 하늘이
살아있는 숨결인 것을

 

한순간도 멈춘 적 없는
한순간도 끊인 적 없는
경전의 말씀인 것을

 

굳어진 마음을 만지는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조물주의 손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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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한 송이

신동숙의 글쓰기(105)

 

매화꽃 한 송이

 

 

 

한 잎의 얼굴
한 줄의 꽃술

 

기자와 목사와 신부와 스님과 음악가

꽃잎 한 장의 양심


다섯 잎이 모이면

어린 아이 노란 꽃술들 수두룩 안을 수 있다

 

매화꽃 한 송이
참 소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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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하나

신동숙의 글밭(101)

 

촛불 하나

 

 

 

숨을 쉬는 평범한 일이
아주 특별한 일이 되었다

 

코와 입을 가리고, 눈빛으로만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봄날이다

 

물을 마시다가 사레가 들려도
사람들이 쳐다본다

 

밥을 먹은 후 잔기침만 해도
사람들이 떠나간다

 

숨을 쉬는 일이 삶에 생기를 누른다
갑갑증이 툴툴거리는 딸아이한테 가서 터졌다

 

"제발, 남 탓 하지 말고, 자신한테서 문제를 찾아"라고
그래놓고 후회가 밀려온다

바른말로 상처를 주고, 감싸주지 못한 것이

 

혹여 좁아진 가슴에
촛불 하나 없었다면 어떻게 견뎠을까

 

쳐다보는 사람도, 떠나가는 사람도
그래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아주 흔들려도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 봄꽃처럼 피었기 때문이다

 

코와 입으로 마음껏 숨을 쉴 수 없다면
가슴으로 더 깊이 숨을 쉬면 된다

 

봄바람이 가슴으로 불어오는지
촛불 하나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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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신동숙의 글밭(99)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국경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정치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종교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진리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이웃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사랑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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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쑥

신동숙의 글밭(94)

 

어린쑥

 

 

 

지금쯤
강변 둑엔
어린쑥이 올랐을 텐데

 

봄햇살 등지고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손톱으로 뜯어도
겨우 한 줌이던

 

작은 공처럼
주머니에 넣었다가

 

저녁밥 지을 때

된장국에 넣고 끓이면

 

쑥향에

아득해지던
오래된 그리움

 

지금도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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