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6 사랑의 거부(巨富)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8) 사랑의 거부(巨富)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식으로 창조하신 눈부신 피조물 가운데 사람의 영혼만큼 하나님을 닮은 피조물은 하늘나라에도 이 세상에도 없습니다.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고린도전서 2: 9).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그 일이 무엇인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내 경험의 거울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그 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풍성하고 풍성한 생명을 주셨다’는 선언일 것이다. 이를테면, ‘복’의 선언이다. 엑카르트의 말처럼 우리는 ‘복덩어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복덩어리로 지어졌다는.. 2015. 4. 29. 느려도 옳게 가는 것이 진정 승리하는 길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11) 느려도 옳게 가는 것이 진정 승리하는 길 여섯 마리의 말이 눈을 찔린 사건을 실화로 삼은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작품 는 심리극이다. 한 소년이 엄격하고 교리적인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억압이 말에 대한 기이한 복수로 나타난 사태를 놓고 파고드는 이 연극은, 이성적 설명으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현실을 짚어내고 있다. ‘에쿠우스’가 ‘말’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라고 한다면, ‘아반떼’는 ‘전방’ 또는 ‘앞으로 돌진’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연극으로 유명해진 ‘에쿠우스’라는 단어는 그러나 오늘날 자동차의 이름으로 더 대중화되어 있다. ‘아반떼’도 마찬가지다. 두 가지 모두 ‘달린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 자동차의 제작사인 .. 2015. 4. 28. 직분자는 직분자 답게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12) 직분자는 직분자 답게 - 건강한 작은 교회의 직분(3) - 교회 내 ‘직분’에 대한 세 번째 글이다. 오늘은 집사, 권사, 권찰 등의 직분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집사’는 ‘디아코니아’(섬김, 봉사)라는 말에서 나온 ‘디아콘’(일꾼)이란 의미의 직분이다. 초대교회에 사람이 많아지자 구제사역을 담당시키기 위해 일꾼을 세운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구제사역을 담당하게 된 것은 ‘사도’들이 말씀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따라서 현대 교회에서는 장로와 일을 분담하는 분업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집사의 자격은 디모데전서 3장 8-13절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특별히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디모데전서 .. 2015. 4. 28. 창날 위를 맨발로 걷듯 한희철의 두런두런(8) 창날 위를 맨발로 걷듯 아랫마을 단강리에 살고 있는 분 중에 한효석 씨가 있다. 부론을 나갈 때면 자주 만나게 되는데, 만나면 꼭 차를 사신다. 한문은 물론 동양사상이나 동양종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도 해당되는 구절이 있으면 원문을 줄줄 외우신다. 그 모든 것을 독학으로 이뤘다니 놀랍기만 하다. 얼마 전 원주를 다녀오며 흥호리에서 버스를 같이 타게 되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그 분은 ‘실천’이란 말의 뜻을 설명해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거나 믿고는 있는데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실’(實)은 ‘갓머리’와 ‘어미 모’(母)와 ‘조개 패’(貝)가 합해진 말이라 했다. 갓머리는 ‘하늘’이라는 뜻을 담고 있고,.. 2015. 4. 28. 반독재의 신호탄 2ㆍ28대구학생봉기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20) 반독재의 신호탄 2ㆍ28대구학생봉기 1950년대 한국은 전쟁과 전후의 황폐한 국토, 이승만 정권의 폭정으로 어디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은 암담한 시기였다. 이런 속에서도 이승만은 종신집권을 위해 정치적 폭주를 자행하고 있었다. 1960년 봄으로 예정된 제4대 정ㆍ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 정권은 무소불위,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날뛰었다. 박정희가 중앙정보부와 국군보안사를 내세워 정권을 유지했다면 이승만은 경찰을 앞세웠다. 기성세대들은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로 비판과 저항정신을 잃고 현실순응적인 ‘순한 양’이 되었다. 이승만 시대의 경찰은 일제강점기의 순사들과 다르지 않았다. 국민들은 간섭하지 않은 일이 없었고 가히 법위에 군림하였다.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2015. 4. 28. ‘갑질’은 ‘왕질’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18) ‘갑질’은 ‘왕질’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나는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에토스가 여전히 왕조적이라고 지적해 왔다. 그리고 그런 이유 중 하나로 공화정의 도입이 시민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 행위와 자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순식간에 이식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서구 사회가 프랑스 혁명(1789~1794)이라는 시민의 힘으로 왕정을 종식시킨 역사적 경험을 소유한 것에 반해, 우리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강대국이 주도한 세계 체제 재편 과정의 하나로 타력에 의해 공화제가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 사회 대부분의 마인드와 에토스는 임금을 모시던 때의 역사적 경험과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의 등장이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훼방할 수.. 2015. 4. 27. 죽음에 이르는 병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7) 죽음에 이르는 병 -속이지 말라, 그러면 속지 않는다. (L. H. 톨스토이)- 1. 나는 자주 나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 더욱 그렇다. 분명 살아있으나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인가. 아직 거기에 이르지 않은 나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어디 죽음뿐일까. 추체험이라는 것.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고 말하는 이유는 입장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는 살면서 죽음보다는 삶이 중요하다는 말로써 현실에 몰두해 살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현실이 더 이상 죽음을 잊게 해주는 수면제가 아니라 극명하게 죽음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로 변할 것이다. 최후에 다다른 나에겐 더 이상 그 어떤 가짜위로도 용납.. 2015. 4. 26. 존재의 원칙, 나(우리)대로!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17) 존재의 원칙, 나(우리)대로! - 1935년 4월, 1935년 7월 - 살다보면 별 사람을 다 만나는 법이다. 나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 적대감을 가진 사람, 무관심한 사람, 비웃는 사람… 그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온전히 이해시켜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그럴 능력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호의를 가지고 계속 다가오는데, 정말 나를 오해하고 있는 경우이다. 선한 의도와 애정을 생각하자니 무심할 수 없는데, 내 주장이나 의도를 정말 잘못 알고 자꾸 함께 하자하니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성서조선』을 통해 ‘무교회’의 주장을 꾸준히 이어오던 김교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무교회의 소명을 열심히 읽어주는 것은 좋은데, 조선 구석구석 필부까지도 성서를 스스로 읽고 .. 2015. 4. 26. 일인칭을 가리키는 삼인칭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16) 일인칭을 가리키는 삼인칭 히브리어에서는 가끔 일인칭을 삼인칭으로 객관화시켜 진술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말의 경우에도 말하는 사람 자신이 자기를 객관화시켜 ‘이 아무개 ’라든가 ‘필자가’라든가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른 동사의 어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일인칭으로 말하는 이의 삼인칭 표현이 그 성격에 있어서 히브리어만큼 뚜렷하지는 않다. 구약성서(공동번역)에서 예를 들어본다. 출애굽기 20장 1-17절에서 십계명을 선포하는 이는 야훼다. 야훼 자신이 자신을 가리켜 ‘나’라고 하고 십계명을 받는 대상인 이스라엘을 ‘너’라고 부른다(20:1~6 ). 예를 들면,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두지 말찌니라라”(20;3)... 2015. 4. 24. 이전 1 ··· 266 267 268 269 270 271 272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