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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5

가장 내밀한 곳에 계신 하나님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5) 가장 내밀한 곳에 계신 하나님 * 까막눈을 어떻게 뜰 것인가 나는 하나님만큼 내 “가까이” 있는 것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나 자신보다도 더 내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내 ‘안’에 계신 분이라는 말이다. ‘안’이란 말보다 그분이 가까이 계신 것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제 ‘안’에 있는 분을 몰라보는 이가 있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제 ‘안’에 있는 분을 몰라 사람들은 방황한다. 사실 모든 고등종교의 가르침의 고갱이는 제 ‘안’에 있는 그분을 알라!는 것이다. 티베트어로 불자(佛子)를 뜻하는 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즉 마음의 본성 바깥이 아닌 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란 뜻.. 2015. 1. 25.
그대 영혼의 수심(水深)은?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4) 그대 영혼의 수심(水深)은? * 영원한 현재를 살라 하나님은 영원한 현재 속에 계십니다. 영이 매순간 영원한 현재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절대로 늙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 세 젊은이가 있었다. 둘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고, 하나는 아직 수태조차 되지 않았다. 지독한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 그들은 ‘공허’(空虛)라는 도시를 아주 떠나기로 작정했다. 긴 여행 중에 피곤에 지친 그들은 세 그루의 나무 그늘에서 쉬게 되었는데, 그 중에 두 그루는 흙에 심겨진 적이 없었고, 한 그루는 아직 싹도 나지 않았다. 그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나무에 달린 열매를 먹고 기운을 차린 그들은 다시 길을 걸어 세 개의 강가에 이르렀으.. 2015. 1. 18.
“넌 도대체 어디 있었단 말이냐?”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 “넌 도대체 어디 있었단 말이냐?” * 하나님 내지 하나님의 뜻 외에 다른 것을 구하는 자들은 잘못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다면, 나는 제대로 된 것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도야말로 제대로 된 기도이며 힘 있는 기도입니다. 이 땅의, 소위 성공(?)한 성직자들이 세상의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내지 하나님의 뜻 외에 다른 것’을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기도는 영계(靈界)를 향하지 않고 물질계를 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잘 못 구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표현대로 ‘영적 치매(癡呆)’라고나 할까요! “물질계에 더 많이 깨어 있을수록 .. 2015. 1. 13.
하나님, 팔팔한 청춘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2) 하나님, 팔팔한 청춘 * 나의 영혼은 그것이 창조되던 때만큼이나 젊습니다. 실로 나의 영혼은 그때보다 더 젊습니다. 나의 영혼이 오늘보다 내일 더 젊어진다고 해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교우에게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다. “서른 한 살이에요.” “팔팔한 청춘이군.” 앞의 교우보다 조금 먼저 나온 교우에게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다. “마흔 아홉이에요.” “팔팔한 청춘이군.”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항변 아닌 항변을 했다. “아이구 참, 이제 내년이면 쉰내가 날 텐데요. 그런데 목사님, 어떻게 서른둘하고 마흔아홉이 똑같이 그렇게 ‘팔팔한 청춘’일 수 있죠?” 내가 잠시 낄낄대다가 대꾸했다. “하나님은 나이와.. 2015. 1. 4.
하나님은 집에 계시건만 우리는 외출 중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1) 하나님은 집에 계시건만 우리는 외출 중 * ‘안으로의 여행’을 떠나며 나는 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며 되도록 행낭을 가볍게 했습니다. 행낭에 넣은 짐은 단 두 가지, ‘명상방석’과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설교집’. 이 세상에서의 삶이란 깨달음의 봉우리를 향한 여정 위에 있는 베이스캠프와도 같은데, 부득불 시간의 짐이나 공기, 물 같은 필수품을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이 지구별 여행이 홀가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티베트의 차마고도(茶馬古道)보다 아득하고 묘묘한, 그 ‘안으로의 여행’에서 나는 내내 마이스터 엑카르트를 길동무로, 아니 나의 길잡이로 삼게 될 것입니다. 어두운 신성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거친 길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오체투지.. 2015.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