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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흑암을 거쳐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25일) 시편 112, 잠언 15:13-17, 베드로전서 3:8-12, 시편 81:1, 10-16, 에레미야 11:1-17 *꽃물(말씀 새기기 )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시편 112:1) *마중물(말씀 묵상) 주님, 시인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이가 복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그런 이는 의로운 삶을 살아가며 빈궁한 자들을 도우며 넉넉히 꾸어주는 삶을 산다며 더할 나위없이 복된 삶이라고 일러줍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 중에는 건너야 할 경계가 있어 보입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말씀을 굳게 붙잡더라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흑암을 거쳐서 빛이신 당신을 체험해야 하고, 불안과 공포를 .. 2022. 8. 25.
하느님은 방 청소 중 없는 듯 계시는 하느님이 제 구실 못하는 법전과 저울 빗자루로 재활용 하시어 방 청소를 하고 계신 듯 구석구석 꼼꼼이 이제는 이 땅에서 쓰레기가 된 자본의 탐욕과 전쟁의 분노와 무분별의 어리석음 청산되는 못한 역사의 오물들 자정능력을 상실한 괴물들 도리도리 쓸어담고 계신 듯 그간 먹고 살기 바빠 분간하기 쉽지 않았는데 없는 듯 계시는 하느님이 하나의 쓰레기통에 다 쓸어담고 계신 듯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바람의 하느님은 이처럼 땅의 일을 쉽게 돌리시는 듯 윤석렬 빗자루와 김명신 쓰레기통으로 쓰레기통에는 쓰레기만 모이는 법 눈 밝은 사람들은 깨어서 평화의 숨으로 평화의 촛불 밝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이 모든 청소 과정을 지켜 보고 있다가 때가 되어 쓰레기통이 찼다 싶으면 탁 한꺼번에 비우기만 하면 되겠다 .. 2022. 8. 21.
허리띠를 동여야 하는 부담감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20일 토요일) 시편 103:1-8, 시편 71:1-6, 느헤미야 13:15-22, 예레미야 1:1-3, 11-19, 누가복음 6:1-5 *꽃물(말씀 새기기) “그러므로 너는 네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다 그들에게 말하라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리라 보라 내가 오늘 너를 그 온 땅과 유다 왕들과 그 지도자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 앞에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 성벽이 되게 하였은즉 그들이 너를 치나 너를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예레미야 1:17-19) *마중물(말씀 묵상) 나는 예레미야의 눈물을 안다. 예레미야 독자니까. 하지만 예언.. 2022. 8. 20.
그래, 건물이 무슨 죄야, 사람이 문제지!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9일 금요일) 시편 103:1-8, 시편 71:1-6, 역대하 8:12-15, 예레미야 6:20-30, 사도행전 17:1-9 *꽃물(말씀 새기기)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의 기초를 쌓던 날부터 준공하기까지 모든 것을 완비하였으므로 여호와의 전 공사가 결점 없이 끝나니라.”(역대하 8:16) “시바에서 유향과 먼 곳에서 향품을 내게로 가져옴은 어찌함이냐 나는 그들의 번제를 받지 아니하며 그들의 희생제물을 달게 여기지 않노라.”(예레미야 6:20) *마중물(말씀 묵상) 늦깎이로 정용섭 목사가 쓴 《목사 구원》(새물결 플러스 간)이라는 대단히 도발적인 글을 읽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 그가 쓴 인지도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비평서를 만났을 때 한국교회가 적지 않은 홍역.. 2022. 8. 19.
나도 싸우고 싶거든!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시편 103:1-8, 시편 71:1-6, 민수기 15:32-41, 예레미야 6:1-19, 히브리서 12:3-17 *꽃물(말씀 새기기)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브리서 12:4) *마중물(말씀 묵상)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내가 젊은 목사라는 소리를 들을 때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대 선배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회를 참석했다. 같은 지방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작은 교회 목사는 여지없이 참석해야 하는 것이 관례요, 의무 같은 것이었기에 군말 없이 참석했다. 그날 선배는 핏대를 세워가며 이렇게 소리쳤다. “여러분은 죄와 싸우는데 피 흘리기까지 싸웠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요. 피 한 방울도 흘리지 .. 2022. 8. 18.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은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시편 103:1-8, 민수기 15:32-41, 히브리서 12:3-17, 시편 71:1-6, 에레미야 6:1-19 *꽃물(말씀 새기기)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시편 103:2) *마중물(말씀 묵상) 주님을 찬양한다는 것,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은 철저하게 나 자신을 비추어보는 곳에서 비롯되어야 하는구나. 그분을 찬양하는 것이 그저 입술로 달싹이는 것이 되지 않고 영혼 전체로 드리는 것이 되게 하려면 먼저는 나의 나됨이 주님의 은총임을 기억하고, 내 삶에 드리운 그 은혜의 손길들을 하나하나씩 짚어보아야 하는구나. 그 절망의 때의 내 어리석음, 어두움에 휩싸이고 죄에 눌려서 어쩔 줄 몰라하던 두려움, .. 2022. 8. 18.
말씀을 짐짝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5일 월요일) 시편 32편, 시편 74편, 예레미야 23:30-40, 이사야 5:8-23, 요한일서 4:1-6 *꽃물(말씀 새기기) “이 백성이나 선지자나 제사장이 네게 물어 이르기를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 무엇인가 묻거든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엄중한 말씀이 무엇이냐 묻느냐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희를 버리리라 하셨고.”(개역개정, 예레미야 23:33) *마중물(말씀 묵상) 캐나다 뉴라이프 커뮤니티의 담임목사 마크 부캐넌은 이렇게 말했다. “Your God is too safe.” 그가 쓴 《열렬함》에서 갈파했던 비수가 있다.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한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마크 부캐넌, 《열렬.. 2022. 8. 15.
말씀 가지고 장난질 치지 말라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4일 일요일) 예레미야 23:23-29, 시편 82편, 이사야 5:1-7, 히브리서 11:29-12:2, 시편 80:1-2, 8-19 누가복음 12:49-56 *꽃물(말씀 새기기)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29) *마중물(말씀 묵상) 아주 오랜 전에, 신학교 후배 목사가 같은 감찰회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러 왔고 부흥회를 연 교회의 담임목사는 축도를 부탁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부흥회 사역을 정말로 싫어하는 데 개인적인 연(聯) 때문에 참석했다. 신학교를 다닐 때 잘 따르던 후배라서 옛 정을 생각해서 간 부흥회였는데 부흥회 내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불편함을 억지로 참았다. 정말로 가슴 .. 2022. 8. 14.
나는 소보다 뭐가 잘 났지? *오늘의 성서일과(2022년 8월 13일 토요일) 시편 82편, 시편 80:1-19, 사무엘상 6:1-16, 이사야 3:18-4:6, 마태복음 24:15-27 *꽃물(말씀 새기기)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사무엘상 6:12) *마중물(말씀 묵상) 내가 소띠라서 그런가, 이 구절을 만날 때마다 울컥한다. 도대체 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갓 태어난 어린 암소들을 어미 소에게서 강제로 떼어 놓는 폭력을 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 암소들을 번제로 잡아 바치다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하고 핏대를 세우던 어리 시절의 어리숙함이 내게 있었다. 하지만 신앙의 연륜과 신학적 지.. 202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