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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를 망친 김구 암살범 안두희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9) 한 세기를 망친 김구 암살범 안두희 환국 후 김구의 사생활과 정치 활동은 근검하고 청렴하기로 알려졌다. 많은 국민과 재력가들이 그를 존경하여 금품을 보내왔지만 대부분 돌려보냈다. 정치 활동에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였을 터인데도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 특히 친일파들이 구명의 조건으로 독립 운동가들에게 거액을 헌납하는 것이 상례처럼 되고, 이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구는 철저하게 주변을 관리하고 자신도 청렴성을 견지하였다. 김구 암살의 시점은 그 전후에 발생한 정치적 사태와 연결할 때, 이승만 정권의 절묘한 타이밍이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1949년 5월 외국군 완전 철수와 남북 회담, 반민 특위법 제정을 주도한 노일환ㆍ이문.. 2015. 2. 20.
대지의 눈물 홍순관의 노래 신학(8) 대지의 눈물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 1996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음반수록 - 음∼ 바람이 불어 옛날은 갔는데도 기억 속에 보이는 그 분홍 저고리 눈물은 노래를 막아 부르지 못하여도 하늘의 그 손길 야윈 손잡아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다 그만 시간을 잃어 버리셨죠 다시 찾아 드릴께요 어머니 열네 살 소녀 그 어린 꿈들 이 땅에 흐르는 대지의 눈물이여 다시는 그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 눈물은 노래를 막아 부르지 못하여도 하늘의 그 손길 야윈 손 잡아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노래로 만들기엔 너무 쓰리고 상처가 깊었습니다. 아흔 번의 ‘정신대공연’ 을 마친 후, 비로소 지을 수 있었던 노래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우연히 읽게 된 ‘성경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워 말라. .. 2015. 2. 19.
사람은 언제 아름다운가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8) 사람은 언제 아름다운가 하나님의 어둠은 빛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든 피조물이든 간에 모든 생명의 뿌리에 닿아 있는 역설이다.(매튜 폭스) 장애를 날개로 언젠가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임윤아 작가의 전시회 ( )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임윤아는 막 대학을 졸업한 25살의 젊은 작가였다. 그는 선천성대사효소결핍증(페닐케톤뇨증)이라는 희귀장애를 지금도 앓고 있다. 효소의 결핍으로 뇌세포가 손상되어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손을 움직여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들이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화폭에 매달리며 예술혼을 불태운 결과 불치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번째 전시회를 열.. 2015. 2. 19.
다말, 몸으로 울었다! 곽건용의 짭조름한 구약 이야기(7) 다말, 몸으로 울었다! - 유다와 다말의 막장 드라마 - 1. 마태가 전하는 예수의 족보에는 기이한 인물이 몇 명 포함되어 있는데 다말, 라합, 밧세바의 세 여인이 그들이다. 다말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의 며느리이고,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도왔던 여리고의 창녀이며, 밧세바는 다윗 수하의 장수 우리야의 아내였다가 다윗의 아내가 된 여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문제 있고 구설수에 올라 있어 할 수만 있으면 족보에서 지우고 싶은 사람들이다. 철저하게 남성 위주였던 유대의 족보에 이들 여인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부터 범상치 않다. 게다가 하나같이 구설수에 오를만한 여인들이라니! 족보란 가문을 자랑하려고 기록하고 후대에 남기는 것일진대 이쯤 되면 족보의 존재 이.. 2015. 2. 18.
용서가 그토록 어려운 줄이야?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9) 용서가 그토록 어려운 줄이야?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69, Rembrandt ) “창녀들한테 빠져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날려 버린 동생이 돌아오니까 살찐 송아지를 잡아 주시다니요!”(누가복음 15:11-32). 잘 아는 복음 대목이지만 참을성을 갖고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작은 아들은 집에서 살기가 싫다며, 어느 날 집안의 돈을 모조리 싸 가지고 집을 나가 버렸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곧 돈도 다 떨어지고 실컷 고생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 그가 집에 당도하자 아버지는 굵은 몽둥이를 들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길에서 큰아들을 만났다. ‘어딜 그리도 급히 가십니까? 그것도 몽둥이를.. 2015. 2. 17.
두 거장의 클래식 산책 지강유철의 음악 정담(8) 두 거장의 클래식 산책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에 관심이 많다는 건 오래 전 읽은 그의 책에서 알았습니다.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를 주제로 장편 소설을 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땐 그래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몇 줄 언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를 소재로 장편 소설을 썼다니 대단해 보였던 거죠. 주변에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클래식에 깊이 빠진 마니아들이 많아서 하루키도 그 수준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래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떠난 순례의 해》를 안 읽었습니다. 최근 번역된 하루키와 오자와 세이지의 대담집 《오자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를 읽고 나니 하루키가 새롭게 보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이렇게 깊고 폭 넓게 알고 있을 줄 몰랐거든요.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 오자와 .. 2015. 2. 16.
통계로 보는 좋은 종교, 나쁜 종교?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 사회(8) 통계로 보는 좋은 종교, 나쁜 종교? 자, 보통 사람들의 마음속에 매겨지던 좋은 종교, 나쁜 종교를 알아보았으니 이제 현실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종교, 나쁜 종교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이다. 그런데 실상 종교를 가지고 ‘좋다’ ‘나쁘다’라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다. 그리고 사실 어떤 종교이든 그 시작은 고결하고, 지향하는 꿈과 이상 역시 공동선이지 않은가. 따라서 엄밀한 의미로 좋은 종교, 나쁜 종교는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의 사회적 기여라는 질적 양적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조금 엄밀한 말로 바꾸어 꾸며보자면, 이는 우리 생활 세계에서 평판이 좋은 종교, 나쁜 종교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 2015. 2. 16.
몸 말, 몸 글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5) 몸 말, 몸 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생각한다.” 서체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은 안상수 선생과의 대담에서 듣게 된 이야기였다. 손과 뇌는 직결되어 새로운 상상력과 시도를 하는 일종의 수단이자 작업의 현장이기도 하다는 논지다. 우리의 화제는 이내 우리말과 글로 옮아갔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말과 글은 몸 말과 몸 글이다.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ㅇ’부터 ‘ㅁ’과 ‘ㅂ’ 등 입술소리에 이르는 구강구조의 흐름에 따라 그 체계가 잡힌 자음은 물론이고, 음과 양의 구조를 확연히 보여주는 ‘ㅗ’와 ‘ㅜ’ 등은 생명의 기운이 어디에서 비롯돼 어디로 가는지를 일러준다. 이를테면 몸의 인문학과 생명철학이 우리말과 글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운이 위로 오.. 2015. 2. 15.
약점을 어루만지시는 하나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4) 약점을 어루만지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예레미야 1:9) 어디 그게 불쑥 튀어나온 가벼운 변명이었을까? 예레미야의 속 깊은 고뇌였을 것이다. 뼛속이 떨리는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구별하였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다.”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합니다” 했던 것은. 나는 아무 것도 준비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은 나를 쓰시겠다고 하신다. 나는 대답도 한 적이 없는데, 하나님은 내가 생겨나기 전부터 나를 택하셨다고 하신다. 갑자기 뒤집히는 시간, 존재의 어지럼증, 이해와 .. 2015.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