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6 ‘집단주의’라는 광기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 사회(11) ‘집단주의’라는 광기 - 종교를 보는 다르나 같은 눈 - 한 참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는 98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선이 있기 전 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이란에게 2:6라는 치욕스런 패배를 당했다. 그때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이는 84년 청소년 세계 대회 4강의 위업으로 이름 높은 박종환 감독이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박 감독은 사임했고, 그의 뒤를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적인 성공 신화를 만들고 돌아온 차범근 씨가 새로운 사령관이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40대 중반쯤 되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약간 이른 감도 있었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계를 구할 적임자로서 많은 이들은 차 감독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2015. 3. 8.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사랑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11)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사랑 - 1936년 8월 - 성서를 읽다보면 종종 당황스런 내용을 접한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에 하나님의 계시를 담고 있다고 고백하던 신앙이 도전받을만한 구절들이다. 구약 본문에서 그런 ‘시험’에 들 만한 부분을 얼마나 많이 발견했으면 초대 기독교 신학자였던 마르시온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아예 다른 존재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물론 마르시온은 이단으로 정죄 받은 인물이나, 적어도 그가 신앙의 눈으로 성서를 읽다가 이스라엘만을 위해 이방민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마치 ‘분노조절장애자’처럼 행동하는 신의 묘사에 얼마나 당황했을지, 그 ‘심정’만큼은 이해가 된다. 하나님은 전 인류, 아니 이 우주의 .. 2015. 3. 8. 말씀에 빛을 뿌리는 묵상과 메시지 꽃자리의 종횡서해(7) 말씀에 빛을 뿌리는 묵상과 메시지 -김기석 목사의 《말씀의 빛 속을 거닐다》 서평 - 1. 김기석 목사의 글을 읽는 것은 큰 즐거움의 경험이다. 내 독서 경험의 반경에서 좀 과감하게 판단하자면 그는 이 땅의 목사들 중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목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주업으로 삼는 목사에게 글을 잘 쓴다는 말은, 특히 이 땅에서 말씀이 유통되는 지형을 감안할 때, 단순한 칭찬 이상의 함의를 띤다. 그가 매우 섬세하게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 하나님 말씀을 공들여 조탁하는 세공술로 전이되어 글과 함께 독자가 한없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감화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고, 겉 폼을 잔뜩 잡고 온갖 화려한 수사를 늘어놓는다고 만들어지는.. 2015. 3. 8. 이 시대의 ‘하나님 생각’ 한종호의 너른 마당(12) 이 시대의 ‘하나님 생각’ 어딜 가나 모두가 아우성치는 이 시대에 교회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고 있자면, 그 모든 재고(在庫)가 턱없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이 목격하게 된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어느 것 하나도 우리가 풍요하게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도리어 우리에게는 분쟁과 시기, 경쟁과 기득권, 자기과시와 아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기심만을 키워온 부끄러운 모습이 가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의 현실이 이토록 폐허로 달려오기까지 아무런 일깨움을 일으키지 못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정력은 온통 교회 안에서 힘 겨루는 일과 교회 자신을 살찌우는 일, 교회를 내세우.. 2015. 3. 6. 겨울나무 한희철의 두런두런(6) 겨울나무 - 동화 - 정말로 추웠던 그 밤, 난 내 앞에 있는 나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꼭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추워도, 추워도 그렇게 추운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밤중까진 그런 대로 견딜 만 했지만, 새벽이 되자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서 땅 속 실뿌리 끝까지 구석구석 온 몸을 흐르며 마실 물을 전해 주었던 작은 물줄기가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잎사귀 하나 걸치지 못한 온 몸이 그냥 추위 앞에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늘 정겹던 밤하늘 별들도 그 날은 왜 그리 차갑고 멀던 지요. 그렇게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찾아온 건 놀랍게도 졸음이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와락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아.. 2015. 3. 6.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9)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1. 롯의 두 딸. 그들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천신만고(千辛萬苦)라고 함이 좋을 듯하다. 그들은 모두 세 차례 위기를 겪는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군이 소돔을 쳐서 사람들을 사로잡아갔을 때, 롯과 롯의 아내, 그리고 롯의 두 딸도 끌고 갔다. 그 과정에서 롯의 아내와 두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들이 전리품의 일종이었다는 점에서 군인들로부터 모진 고초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아브라함이 신속하게 구출해주어서 그들은 소돔으로 돌아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것이 롯의 두 딸이 겪은 첫 번째 위기였다. 2. 둘째 위기는 하나님과 함께 아브라함을 방문했던 두 천사가 .. 2015. 3. 6. 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11) 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제헌국회는 1948년 9월 22일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협력하여 민족배반 행위를 했던 친일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행위처벌법을 공포했다. 헌법 제101조에 의거한 특별법의 제정이었다. 이에 따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구성되고, 국회는 독립운동가 출신 김상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특별 재판부ㆍ특별 검찰부ㆍ사무국 등을 구성하고, 각 시ㆍ도에 지부가 설치하였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8일부터 화신재벌 박흥식에 대한 검거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반민특위는 최인ㆍ이종형ㆍ이승우ㆍ노덕술ㆍ박종양ㆍ김연수ㆍ문명기ㆍ최남선ㆍ이광수ㆍ배정자 등을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친일세력을 기반으로 집권에 성공.. 2015. 3. 5. 들음의 신비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0) 들음의 신비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성취한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습니다… 실로, 헤아릴 수 없는 없는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우리의 수용력에다 두셨습니다. 여기서 ‘수용력’이란 우리의 ‘귀’의 기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길잡이는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 속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시각 덕택이 아니라 청각 덕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보는 행위가 내게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면, 영원한 말씀을 듣는 사건은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이 공격적이고 세계 안으로 뚫고 들어가는 감각기관이라면, ‘귀’는 .. 2015. 3. 5. “단순함”은 본질에 대한 추구다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5) “단순함”은 본질에 대한 추구다 - 세 가지 핵심가치1 “단순함” - 나는 지난 번 글에서 건강한 작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는 “더불어 함께”이며, 이를 우해서 “단순함”과 “작음”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제는 순서대로 단순함, 작음, 더불어 함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세 가지 면에서 복잡하다. 첫째는 교리적으로 복잡하다. 어거스틴은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은 다양성을, 이도저도 아닌 것에는 자유를”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제 한국교회에서는 본질이 아닌 것까지도, 마치 율법을 수백 가지 규칙으로 세분화해 성도들을 옥죄었던 바리새파와 같이 너무 복잡하게 불필요하게 교리를 만들고 적용해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다양성과 자유를.. 2015. 3. 5. 이전 1 ··· 278 279 280 281 282 283 284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