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7 호불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6) 호불호 강화서지방 연합성회에 다녀왔다. 연초(年初) 첫 번째 주에 말씀을 나누는 것이 강화서지방의 전통이었다. 연일 겨울비가 내렸지만 한해를 말씀으로 시작하려는 교우들의 열심은 날씨와는 상관이 없었다. 겨울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 생각하니 눈이 아니길 다행이었다. 눈이었다면 폭설, 오히려 길 나서기가 어려웠을 터였다. 이 비가 산불로 재난을 겪고 있는 호주에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화서지방에는 섬에 있는 교회들도 있었다. 석모도에 다리가 놓여 육지화 되었음에도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말도 등 5개의 교회는 여전히 섬에 있었다. 섬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집회 기간 동안 뭍에서 지내며 집회에 참석을 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섬 교회 목회.. 2020. 1. 14. 심심해서 신동숙의 글밭(58) 심심해서 심심해서 하늘을 보면 심심해서 나무를 보면 심심해서 누굴 만나면 심심해서 어딜 가면 심심해서 영화를 보면 심심해서 해외 여행을 가면 심심해서 일을 하면 심심해서 시를 쓰면 심심해서 바다에 가면 심심해서 산에 가면 심심해서 잠을 자면 심심해서 해가 뜨면 심심해서 달이 뜨면 심심해서 별이 반짝이면 심심해서 고요히 머물면 심심해서 평온이 놀러오면, 일상이 내쉬는 날숨 같은 심심함 덕분에 숨을 쉬고 움직이면서 살아갑니다 2020. 1. 14. 돕는 사람의 온전한 행복 신동숙의 글밭(57) 돕는 사람의 온전한 행복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은 모두가 다른 얼굴 다른 삶의 모습을 보입니다.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으며, 한 순간도 똑같은 순간이 없는 생생히 살아있는 삶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웃들 중에는 도움을 주는 손길도 있고, 도움을 받는 손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서로가 조금씩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10대~20대를 지나면서 진학을 하고 또 취업을 위해 우리는 선택의 순간과 종종 만나게 됩니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만나게 되는 그 순간에 어떠한 씨앗을 가슴에 품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대나무가 위로 곧은 것은 곁길로 가지 않고 높은 하늘만 선택했기 때문인지, 곁에 선 대나무에 제 마음을 .. 2020. 1. 14. 부지중에 한 말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5) 부지중에 한 말 손톱을 깎다가 잘못 튄 손톱은 뒤늦게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다.부지중에 한 말이 그렇듯이. 2020. 1. 11.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신동숙의 글밭(56)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핸드폰으로 하루의 빈 틈을 채우려는 겨울방학 중 아들입니다.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맨 처음 인사말이 "아빠! 핸드폰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백을 채운 공기처럼 아이들의 삶 속에 호흡처럼 따라붙는 핸드폰. 무슨 수로 떼어낼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가도, 이내 그 핸드폰 자리를 진리의 하나님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햇살 한 줄기의 소망을 품어보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단지 그 순례길에 좋은 조력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희망이 지금은 비록 겨자씨 만큼 작더래도 가슴에 심겨진 한 알의 씨앗은 알게 모르게 자랄 테니까요. 언젠가 눈을 뜨자마자 창밖으로 하늘빛을 살피며, 밤새 어두웠을 가슴에 빛의 하나님을 태양처럼 떠올.. 2020. 1. 11.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신동숙의 글밭(54)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1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낮고 낮은 땅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멀고 먼 하늘로 바람 불면 바람 노래 부르고비가 내리면 은혜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꽃을 피우지 못하여도 꽃을 사랑하고 열매 맺지 못하여도 열매의 꿈꾸리라 온몸이 뿌리째 흔들린다 하여도오로지 주님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 알게 하소서 (2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작고 작은 집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그리운 고향으로 해가 들면 햇살에 춤추고어둠 내리면 별빛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사랑 받지 못하여도먼저 사랑하고 믿음 얻지 못하여도먼저 믿어 .. 2020. 1. 9.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 신동숙의 글밭(53)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 (1절)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내 안의 상처 스치는 바람결에도무심한 바람결에도물방울처럼 터져 버리는돌 같은 아픔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끊으려 해도 샘솟는 아픔 성령의 바람따라은혜의 물결따라샘물처럼 강물되어흐르는 눈물의 기도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은혜의 물결따라 흐르는 은혜의 바다 (2절)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주님이 먼저 먼저 흘리신눈물의 기도 한 순간도 지운 적 없는한 순간 끊인 적 없는하늘 가득 안고 내려온주님의 사랑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주님이 먼저 지신 십자가 고난 찬양의 바람따라소망의 물결따라샘물처럼 강물되어흐르는 하나님 사랑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은혜의 물결따라 흐르는 은혜의.. 2020. 1. 8. 영혼의 훈련 영혼의 훈련 아주 오래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편액을 보고 마음에 담아둔 시가 있다. “눈밭 위를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라(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될 터이니(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나중에 이 시가 서산대사가 쓴 것임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시가 주는 강렬한 도전이 스러진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을 걷는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던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사람은 떠나도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은 세월과 함께 지워지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흔적들이 모여 이룬 길을 따라 누군가가 걷고 있다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다 말할 수 없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2020. 1. 8. "먹을 거 함부로 두지 마세요" 신동숙의 글밭(52) "먹을 거 함부로 두지 마세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달리는 차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가 빵을 먹다가 흘린 부스러기를 모으더니 차 창밖으로 냅다 던집니다. 순간 아찔한 마음이 들어서 물었습니다. 딸아이의 대답은, 이렇게 땅바닥에 던지면 개미가 와서 먹을 거라며 순간적으로 그런 말이 튀어나옵니다. 평소에 마당이나 공원에서 음식을 먹다가 흘리면, 땅에 흘린 음식을 개미나 곤충이 먹으라고 한쪽에다 놓아두던 습관이 무심코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린 곳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입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어린 딸아이와 얘기를 나눕니다. "만약에 개미가 빵 부스러기를 먹으러 찻길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딸아이는 놀란 듯 자기가 큰 잘못이.. 2020. 1. 7.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