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의 새벽기도

사진/김승범

 


새벽기도회, 대개가 서너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그날도 그랬다.
적은 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뒷문이 열렸다.
보니 승학이가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다.
그러더니 그 뒤를 이어 승혜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승학이 동생이다.
엄마 잠바를 걸치고 온 것이 쑥스러웠나 보다.


두 어린 오누이의 새벽예배 참석.
난롯가에 나란히 앉아 무릎을 꿇는 그들을 보고 난 잠시 말을 잊고 말았다.
저 아이들, 무슨 기도를 무어라 할까.
순간, 입가 가득 번지는 주님의 웃음이 보일 듯 했다.
어린이들 별나게 좋아하셨던 그분이셨기에.

 <얘기마을> 1988년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얘기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품통과  (0) 2021.05.30
예배당 대청소  (0) 2021.05.29
오누이의 새벽기도  (0) 2021.05.28
흐린 날의 日記  (0) 2021.05.27
실천  (0) 2021.05.26
산과 강  (0) 2021.05.25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