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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4인방에 대한 회고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22) 복음주의 4인방에 대한 회고 -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욥기 6:26) - 4인방 모델 인상 비평적이고 경솔한 말일까 두렵고 삼가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늘날의 한국교회(복음주의권)의 목회 현실은 4인방(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하용조) 모델에 따른 것이라 말하고 싶다. 4인방 모델이란 이런 것이다. 그들은 자주 이 시대의 멘토 혹은 영적 교사(스승), 차세대 지도자로 불린다. ―그런 헌사들을 그들이 선호하는지 거부하는 진 분명치 않다― 인정한다. 그들은 현실 목회에서 일정한 성과를 이루었다. 여기저기 국내외의 각종 집회의 연사로 초빙되어 강연을 하고 설교를 했고 또 그것을 책으로 출판한다. ―그들은 많게는 벌써 수십 권의 저서를 저술했다!―.. 2016. 2. 21.
사람의 판단과 주님의 판단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46) 사람의 판단과 주님의 판단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이곳에서 옮겨 갈대아인(人)의 땅에 이르게 한 유다 포로(捕虜)를 이 좋은 무화과(無花果)같이 보아 좋게 할 것이라 내가 그들을 돌아보아 좋게 하여 다시 이 땅으로 인도(引導)하고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심고 뽑지 아니하겠고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로 전심(全心)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百姓)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예레미야 24:5-7). 《탈무드》에 굴뚝청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굴뚝청소를 하러 두 사람이 올라갔는데 청소를 마치고나니 한 사람은 얼굴이 시커멓고 한 사람은 깨끗했다면,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얼굴을 씻겠는가 하.. 2016. 2. 21.
더하기 행복론의 허구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44) 더하기 행복론의 허구 내가 행복한 까닭은,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거나 내 곁에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이 얼마나 내 ‘가까이’ 계신지를 깨닫고, 하나님에 관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붙잡을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 매혹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더 많이 소유하라.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축적하라. 그러면 그것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 출시된 신상품을 구입하라. 그러면 그것이 그대에게 더 큰 기쁨과 만족을 안겨 주리라. 나는 이것을 ‘더하기 행복론’이라 부른다. 동화 의 주인공 한스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만족을 찾아 기꺼이 ‘더하기 행복’의 사슬에 묶인 노예가 된다... 2016. 2. 19.
요단강의 쇳소리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26) 요단강의 쇳소리 “당신은 누구요?” “나는 광야에서 울부짖는 이의 소리요”(요한복음 1:19-28). “당신은 누구요?” 예루살렘 제관과 레위지파 사람에게 광야에서 서성거리는 미치광이의 대답은 중요치 않았다. 사실이냐 아니냐, 진실이냐 거짓이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직 그자가 자기들의 법망에 걸리겠느냐 아니냐가 문제였다. 그자가 누군인들 무슨 대수인가? 요컨대 어떻게 저자의 입만 다물게 할까 그것이 전부였다. 지난 30년, 한국 교회에는 많은 소리가 있었다. 듣기 거북한 쇳소리가 있었다. 마치 양들이 떼죽음을 당하는데 목자는 코를 골고 있다며, 목자 대신 싸움을 벌이던 개들의 소리와 같았다. 얼어붙은 강토를 스산하게 휩싸는 심상치 않은 기운에 놀라 달빛타고.. 2016. 2. 18.
김남주, 또 그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김남주, 또 그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 시인과 나 - 1. 김남주(金南柱, 1946년 10월 16일~1994년 2월 13일) 시인의 시와 생애를 담은 《김남주 평전》(김삼웅 저, 꽃자리, 2016) 출판기념회에 갔다. 서울의 초입(初入)이 늘 그렇듯 정체가 심했다. 전화가 왔다. 함께 가기로 약속한 친구 J전도사였다. 각자 길이 막혀 전화로 수다를 떨기로 했다. “형님, 그런데 전 사실 김남주 시인 선생님이 누군지 몰라요.” 허걱! “......” “전 사실 교회 안에서 신학공부에만 매달려 왔잖아요. 성서신학 외에는 아는 게 없으니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다시 허걱! 난감했다. 그가 어떤 사람이라 대답해 주어야할까? 80년대 군사독재의 학살과 억압에 온몸으로 시로 저항한 불멸.. 2016. 2. 17.
밧세바, 다 내 탓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1) 밧세바, 다 내 탓이다(2) 1. 나단이 다윗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심판 말씀을 찬찬히 읽어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게 많다.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사무엘하 12:7-8). 이 구절은 어떤 사람이 왕위를 빼앗는 경우, 그 왕이 지닌 모든 것, 재산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빼앗았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러한 일을 하나님이 주도하셨다고 말하는 게 걸린다. 그게 그냥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하면 그럭저럭 받아들이겠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 즉 사울의 아내들을 다윗에게 주었다는 것은 받아들이.. 2016. 2. 15.
말씀을 제 멋대로 뒤집고 왜곡하는 이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45) 말씀을 제 멋대로 뒤집고 왜곡하는 이들 “너는 또 말하기를 너희는 서로 이웃과 형제(兄弟)에게 묻기를 여호와께서 무엇이라 응답(應答)하셨으며 무엇이라 말씀하셨느뇨 하고 다시는 여호와의 엄중(嚴重)한 말씀이라 말하지 말라 각(各) 사람의 말이 자기(自己)에게 중벌(重罰)이 되리니 이는 너희가 사시는 하나님 만군(萬軍)의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말씀을 망령(妄靈)되이 씀이니라 하고”(예레미야 23:36). “자전거를 타는 것과 신앙생활 하는 것,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교우들과 말씀을 나누는 시간, 이따금씩 엉뚱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한 번은 교우들에게 자전거와 신앙생활에 대해서 물었다. 질문을 받은 교우들은 갸우뚱했다. 자전거 타기가 제 아.. 2016. 2. 15.
마음의 파수꾼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43) 마음의 파수꾼 영성의 대가는 영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뜬 바깥일을 멀리하여라. 내적 상념의 격랑을 피해 숨어라. 내적 상념은 평안을 갉아먹을 따름이니.” 그러므로 영혼은 잠잠히 평화 속에 머물러 하나님이 영혼 안에서 말씀하시게 해야 할 것입니다. 유대교의 위대한 랍비인 바알 셈 토브는 저녁 늦게 강가로 나가 명상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강가에서 잠시 명상을 한 다음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그가 다니는 길은 어느 막강한 권력가의 집을 지나게 되어 있었고, 그 집 앞에는 경비 초소가 있었다. 그 초소에서 파수를 보는 보초는 항상 자기가 파수를 보는 집 앞을 지나다니는 이 이상한 남자가 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 궁금해 했다.. 2016. 2. 13.
목사와 기자의 러브레터, 가슴 시린 이유는? 꽃자리의 종횡서해(21) 목사와 기자의 러브레터, 가슴 시린 이유는? 칼 바르트의 권고 “한 손에는 성서를,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신학 하는 동네에서는 유명한 말이다. 스위스 출신 신학자 칼 바르트가 한 이 발언은 신학이 추상과 관념의 세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살아 있는 생생한 현실과 만나라는 권고였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신문’이 현실을 바로 보여주는 걸 전제로 한 이야기렷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세상과 맨몸으로 만나서 그 세상에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교회주의에 안주해서 자신을 살찌우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그 종교는 예수가 오래 전 말했듯이 ‘맛을 잃은 소금’이리라. 그러나 한국의 교회는 대부분 바로 이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그걸로 신도를 모으고 자본의 성채가 되는 것.. 201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