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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1157

누구 말이 들어맞는지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8) 누구 말이 들어맞는지 “그런즉 칼을 피(避)한 소수(少數)의 사람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 우거(寓居)하는 유다의 모든 남은 자(者)가 내 말이 성립(成立) 되었는지, 자기(自己)들의 말이 성립(成立)되었는지 알리라”(예레미야 44:28). ‘콩알로 귀를 막아도 천둥소리를 못 듣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콩과 같이 작은 것이 큰 천둥소리를 막듯이, 작은 것도 잘 활용하면 큰일에 도움이 된다’고, 한 속담 사전에서는 위의 속담을 그렇게 풀고 있다. 작은 것의 유용함을 이르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볼 여지가 크다. 콩알만큼 작은 것이 귀를 막아도 천둥소리를 못 듣는다. 아무리 옳은 말이 천둥소리처럼 크.. 2016. 11. 26.
신앙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7) 신앙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예레미야 44:16). 지내 봐야, 겪어 봐야 알게 되는 일들이 있다. 겉으로 봐선 모르고, 잠깐 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지는 겉모습만 보고선 판단할 수가 없다. 말에 대해 눈 밝은 이가 있어 말의 생김새를 보고 대강의 성격이나 힘을 짐작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말을 제대로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 길을 가는 것이다. 먼 길을 가보면 말의 힘은 물론 말의 성질까지가 다 드러날 테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 2016. 10. 5.
그럴 리가 없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6) 그럴 리가 없소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百姓)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自己)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다 말하매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및 모든 교만(驕慢)한 자(者)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 거(居)하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꼬드겨서 우리를 대적(對敵)하여 갈대아인(人)의 손에 붙여 죽이며 바벨론으로 잡아가게 하려 함이니라 하고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軍隊長官)과 모든 백성(百姓)이 유다 땅에 거(居)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2016. 9. 1.
치명적인 실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5) 치명적인 실수 유다의 남은 자(者)들아 여호와께서 너희 일로 하신 말씀에 너희는 애굽으로 가지 말라 하셨고 나도 오늘날 너희에게 경계(警戒)한 것을 너희는 분명(分明)히 알라 너희가 나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보내며 이르기를 우리를 위(爲)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祈禱)하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에게 고(告)하라 우리가 이를 행(行)하리라 하여 너희 마음을 속(屬)였느니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에게 명(命)하신 말씀을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고(告)하였어도 너희가 그 목소리를 도무지 순종(順從)치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가서 우거(寓居)하려 하는 곳에서 칼과 기근(饑饉)과 염병(染病)에 죽을 줄 분명(分明)히 알지니라(렘 4.. 2016. 8. 19.
흔들릴수록 중심에 서라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 (64) 흔들릴수록 중심에 서라 모압과 암몬 자손(子孫) 중(中)과 에돔과 모든 지방(地方)에 있는 유다인(人)도 바벨론 왕(王)이 유다에 사람을 남겨둔 것과 사반의 손자(孫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그들의 위에 세웠다 함을 듣고 그 모든 유다인(人)이 쫓겨났던 각처(各處)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葡萄酒)와 여름 실과(實果)를 심(甚)히 많이 모으니라 (렘40:11-12) 먼저 이야기를 했던 라는 동화는 새터에 살던 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에 없던 거센 폭풍우가 몰려왔을 때 새들은 모두 새터를 떠나고 만다.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었지만 모든 나무가 쓰러지는 상황 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새터에 살던 새 중에 소리새가 있.. 2016. 8. 8.
끝내 떠날 수 없는 땅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3) 끝내 떠날 수 없는 땅 “예레미야가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나아가서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百姓) 중(中)에서 그와 함께 거(居)하니라”(예레미야 40:6). 동화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전라남도 광주, 그 외곽에 있는 송정리, 그곳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평동이라는 곳에서 군 생활을 했다. 105미리 대포를 쏘는 포대였다. 상무대에서 이론 교육을 받은 이들을 위해 실제로 포를 쏘아줌으로 측지, 사지, 사격명령 등 실제적인 훈련을 받게 하는 부대였다. 부대 안에는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예배당이 있었다. 독립대대, 군종장교는 따로 없었다. 포다리라 불리는 포병생활과 함께 군종 역할을 맡은 나는 매주 한 번씩 광주 시내로 나가 교회를 섭외하.. 2016. 7. 29.
비참한 말로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2) 비참한 말로 “바벨론 왕(王)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목전(目前)에서 그 아들들을 죽였고 왕(王)이 또 유다의 모든 귀인(貴人)을 죽였으며 왕(王)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 하여 사슬로 결박(結縛)하였더라”(에레미야 39:6-7). 독일 속담 중에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것이다’(Ende gut, alles gut)는 속담이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가벼운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속담을 보면 ‘끝만’이 아니라 ‘끝이’다. 끝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끝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과정이 다 중요할 터이지만,.. 2016. 7. 18.
웅덩이에 빠졌을 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1) 웅덩이에 빠졌을 때 “그들이 예레미야를 취(取)하여 시위대(侍衛隊) 뜰에 있는 왕(王)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리웠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흙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흙 중(中)에 빠졌더라 왕궁(王宮) 환관(宦官) 구스인(人) 에벳멜렉이 그들의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때에 왕(王)이 베냐민 문(門)에 앉았더니 에벳멜렉이 왕궁(王宮)에서 나와 왕(王)께 고(告)하여 가로되 내 주(主) 왕(王)이여 저 사람들이 선지자(先知者) 예레미야에게 행(行)한 모든 일은 악(惡)하니이다 성중(城中)에 떡이 떨어졌거늘 그들이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으니 그가 거기서 주려 죽으리이다 왕(王)이 구스인(人) 에벳멜렉에게.. 2016. 7. 12.
불신앙과 두려움 사이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0) 불신앙과 두려움 사이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王)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王)이 단정(斷定)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假令) 내가 왕(王)을 권(勸)한다 할지라도 왕(王)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에레미야 38:15). 몇 해 전 같은 지방에서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과 일본 나가사키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다. 거론되고 있던 동남아 대신 의미 있는 곳을 찾으면 좋겠다고 한 마디 의견을 보탰다가, 결국은 동행을 하게 됐다.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소설 《침묵》의 배경이 된 곳, 일본에는 생각지 못한 시절 뜨거운 순교의 피를 흘린 현장이 있었다. 순교의 피는 너무나 뜨겁다 싶은데 그럼에도 신앙과 상관없다 여겨지는 오늘의 모습, 쉽게 메.. 2016.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