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꽃 곁으로
쪼그리고 앉아서
오랜 벗인 듯
가장 다정한 사이인 듯
별을 우러러 보듯
풀꽃을 우러러 본다
그리고 아득하고도 생생한 마음 하나를
보물인 듯 꺼내어 비추어 본다
발아래 쪼그리고 앉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우던
예수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고
햇살 좋은 봄날에
하늘 닮은 가슴을 더듬다가
답을 얻기도 전에
언제나 몸이 먼저 일어나지만
다시금 걷는 걸음 걸음마다
낮은 땅에 핀 풀꽃을 우러르며 걷는다
내가 엎어지고 넘어진 땅바닥엔
언제나 풀꽃이 오랜 벗인 양
아무렇지도 않게
늘 없는 듯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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