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편 2절
너 따위는 하늘마저 버렸다고 빈정대는 자 또한 왜 이리도 많사옵니까?(《공동번역》
彼無神助 其命幾何(피무신조 기명기하)
하느님이 저를 돕지 않으시니 그 목숨 앗는 것쯤이야
저들은 큰 소리치지요. 저들의 소리가 이 땅의 현실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이 땅은 당신의 도우심을 우습게 아는 흙으로 되돌아가려는 중력과 어둠의 힘이 더 강합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의지한다는 것은, 믿음의 여정을 걷는다는 것은, 눕고 일어나는 것이 다 당신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순간순간 무(無)로, 흙으로 돌아가려는 중력의 무게 앞에서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일어나게 하시고 당신을 소망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모두 당신의 은총 덕분임을 알게 해주십시오.
당신 장중에 잡혀 있는 이 순간순간이 이어져 영원에 닿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눕고 일어나는 것이 사실은 곧장 생과 사로 이어지는 것임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니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영광송을 외우겠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그렇게 하루를 당신께 의탁하게 하시고 누울 때마다 “주님 이제 날이 저물었습니다. 저로 하여금 착한 시작을 하게 하실 양이면 새 아침에 일으키시고 그렇지 않으실 양이면 당신 나라에서 당신을 뵙게 하소서”라고 온전히 기탁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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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징숑(오경웅)의 《성영역의》를 우리말로 옮기고( 《시편사색》) 해설을 덧붙인 송대선 목사는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귀동냥을 한다고 애쓰기도 하면서 중국에서 10여 년 밥을 얻어먹으면서 살았다. 기독교 영성을 풀이하면서 인용하는 어거스틴과 프란체스코,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의 서양 신학자와 신비가들 뿐만 아니라 『장자』와 『도덕경』, 『시경』과 『서경』, 유학의 사서와 『전습록』, 더 나아가 불경까지도 끌어들여 자신의 신앙의 용광로에 녹여낸 우징숑(오경웅)을 만나면서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지평에 눈을 떴다. 특히 오경웅의 『성영역의』에 넘쳐나는 중국의 전고(典故와) 도연명과 이백, 두보, 소동파 등을 비롯한 수많은 문장가와 시인들의 명문과 시는 한없이 넓은 사유의 바다였다. 감리교신학대학 졸업 후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열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제천과 대전, 강릉 등에서 목회하였고 선한 이끄심에 따라 10여 년 중국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누렸다. 귀국 후 영파교회에서 사역하였고 지금은 강릉에서 선한 길벗들과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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