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6 사박사박 하루 한 생각(49) 사박사박 전남 곡성군 입면 탑동마을, 평생을 흙 일구며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우연한 기회에 한글을 배우게 되었다. 한글 공부는 시로 이어졌다. 인적 끊긴지 오래된 묵논처럼 평생을 묵혔으니 툭툭 하는 말이, 슥슥 지나가는 생각들이 모두 시일지 모르겠다 싶은데 역시나 웅숭깊다. 사박사박 장독에도 지붕에도 대나무에도 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 영화 '시인할매' 스틸 컷 (사진=이종은 감독 제공) - CBS 노컷뉴스 윤금순 할머니(82)가 쓴 에선 눈이 내린다. 잘 살았다, 잘 견뎠다, 펑펑 내린다. 내가 골(글) 쓰는 걸 영감한테 자랑하고 십다 여 함 보이소 내 이름 쓴 거 비지예(보이지요) 내 이름은 강금연 칼라카이 영감이 없네 서툴게 적은 글을 누군가 시라 .. 2019. 2. 17. 목소리와 존재 2019. 2. 16. 뿌리 2019. 2. 16. 물러서기 하루 한 생각(46) 물러서기 오병이어의 기적만큼 놀라운 일이 기적 뒤에 이어진다. 기적을 행한 후 예수는 혼자 산으로 물러간다.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밝힌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요한복음 6:15) 혼자, 다시 산으로! 놀랍고 환하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온갖 일을 꾸미고 행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우리네 흔한 삶을 두고, 불에 덴 듯 깜짝 놀라 물러나는 모습!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人生在世間) 나아가고 물러서기 참으로 어려워라(出處難自爲)’ 조선시대 박은의 시 한 구절이 문득 그윽하다. -한희철 목사 2019. 2. 14. 기적 하루 한 생각(45) 기적 새벽기도회 시간에 마가복음을 읽는다. 조금씩 아껴 읽는다. 오늘 읽은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는 장면이었다. 빈 들 해질녘, 우리 삶이 그럴 때가 있다. 주님은 시간을 잊고 말씀을 들은 이들을 먹이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생각할 때 겹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시험 받은 일이다. 첫 번째 시험은 돌로 빵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40일 금식 끝이기도 했고, 대번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첫 번째 시험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예수는 자신을 위해서는 기적을 행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그러나 누군가를 살리는 일엔 얼마든지 기적을 행한다. 주저 없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능력인지도 모른다. -한희철 목사 2019. 2. 14. 우(愚) 하루 한 생각(44) 우(愚)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쉽게 범하는 우(愚)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인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이기도 하다.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거꾸로 한다. ‘접인추상, 임기춘풍’이다.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당연한 듯이. -한희철 목사 2019. 2. 13. 문 2019. 2. 10. 누군가가 2019. 2. 9. 내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11) BWV 244 Matthäus-Passion / 마태 수난곡 No. 11 내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성찬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너희 중의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예수의 말씀에 성찬의 자리가 시끄러워졌습니다. 제자들은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몹시 근심하는 목소리로 ‘주여 나는 아니지요(Herr, bin ich's)?’라고 예수께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께서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수난곡 1부 17번~19번 마태복음 26:23~29 음악듣기 : .. 2019. 2. 8. 이전 1 ··· 194 195 196 197 198 199 200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