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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299

그 얼마나 신동숙의 글밭(208) 그 얼마나 한 송이 꽃봉오리그 얼마나 햇살의 어루만짐그 얼마나 살갑도록 빗방울의 다독임그 얼마나 다정히 바람의 숨결그 얼마나 깊이 겹겹이 둘러싸인 꽃봉오리는고독과 침묵의 사랑방 받은 사랑다 감당치 못해 한 순간 터트린눈물웃음꽃 2020. 8. 9.
춥겠다 신동숙의 글밭(205) 춥겠다 여름방학 때서울 가는 길에 9살 아들이 문득 하는 말 "지금 서울은 춥겠다." 지난 겨울방학 때 서울을 다녀왔었거든요 파주 출판 단지 '지혜의 숲' 마당에서 신나게눈싸움을 했었거든요 2020. 8. 6.
물방울 하나 신동숙의 글밭(204) 물방울 하나 하나와 하나가 만나하나가 될 수 있다면 나 하나로 온전할 수 있다면 너 하나로충만할 수 있다면 나와 너가 만나우리가 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물방울은 하나로 맺히는 사랑 2020. 8. 5.
새로운 오늘 신동숙의 글밭(203) 새로운 오늘 오늘 이 하루를 새롭게 하는 맑은 샘물은 맨 처음 이 땅으로 내려온 한 방울의 물이 오늘 속에 섞이어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기에 당신의 가슴 속 맨 밑바닥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눈물이 눈동자 속에 맺히어바라보는 순간마다 새로운 오늘 2020. 8. 4.
먼지 한 톨 신동숙의 글밭(203) 먼지 한 톨 먼지 한 톨로 와서먼지 한 톨로 살다가먼지 한 톨로 돌아가기를 내 몸 무거운 체로하늘 높이 오르려다가땅을 짓밟아 생명들 다치게 하는 일은마음 무거운 일 들풀 만큼 낮아지고 풀꽃 만큼 작아지고밤하늘 홀로 빛나는 별 만큼 가난해져서 내 마음 가벼운먼지 한 톨로 살아가기를 높아지려 하지 않기를무거웁지 않기를부유하지 않기를 그리하여자유롭기를 2020. 7. 31.
마음속의 말 신동숙의 글밭(201) 마음속의 말 믿으라 말씀하시는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 너를 믿는다 사랑하라 말씀하시는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너를 사랑한다 먼저 믿지 않고선먼저 사랑하지 않고선 결코 건넬 수 없는 마음속의 말 말씀보다 먼저 있는 마음 2020. 7. 29.
낮아진 가슴 신동숙의 글밭(199) 낮아진 가슴 녹아서 일렁이는 마음의 물살은낮아진 가슴으로 흐른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발아래 핀 한 송이 풀꽃을 본 순간 애틋해지는 건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제 아무리 어둔 가슴이라도어딘가에 품은 한 점 별빛을 본 순간 아득한 그리움이 출렁이는 건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내가 만난 가슴 중에서가장 낮아진 가슴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우던예수의 손길에서 맴돈다 눈가에 고인눈물 한 방울이사랑으로 땅끝까지 흐른다 2020. 7. 27.
평온한 둥지 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나의 앉은 몸은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2020. 7. 24.
말씀 신동숙의 글밭(194) 말씀 나는 한 알의 씨앗 오늘은 빈 가슴 어디쯤에 앉아서 새순을 틔울까 말없이 기도의 뿌리를 내리며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