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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48

그리움의 실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신동숙의 글밭(156) 그리움의 실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그리움의 실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어디선가 날 그리는 마음 하나 있어 때마침 걸려 오는 전화에 가슴 속 다정한 벗의 그리움이 그리움의 실바람 한 줄기 불어오면 어디선가 날 부르는 마음 하나 있어 아무도 내게 오는 이 없어 가슴 속 먼 별 하나의 어둔 밤이 날 그리며 날 부르는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 있어 그 별 하나를 가슴으로 품으며 나는 그리움 나는 밤하늘이 된다 2020. 6. 2.
들키고 싶은 작은 돌처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501) 들키고 싶은 작은 돌처럼 방치되고 있던 예배당 앞 공터를 화단으로 만들며 가운데에 작은 길 하나를 만들었다. 꽃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가까이 다가오시라는, 초청의 의미를 담은 짧은 길이었다. 화단을 만들던 날, 한 교우가 마무리 작업으로 담장 공사를 하고 있는 안식관에서 벽돌 두 장을 얻어왔다. 새로 만드는 길의 바닥을 벽돌로 깔면 어떻겠냐는 뜻이었다. 교회가 화단을 꾸미며 벽돌을 얻어다 쓰는 것도 어색하거니와 공터를 화단으로 만드는 자리, 벽돌로 길을 만드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터를 정리하며 나온 잔돌들이 한쪽에 쌓여 있었다. 공터이다 보니 잔돌들이 많았다. 잠깐 호미질만 해도 제법 많은 돌들이 나왔다. 생각하다가 잔돌들을 그냥 쓰기로 했다. 작은 돌들을 양.. 2020. 6. 2.
잃어버린 신발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500) 잃어버린 신발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펼친 순간, 거기에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가장 멋진 선물이 들어 있었다. 축구화였다. 바닥에 볼록볼록 튀어나온 고무가 박힌, 그야말로 꿈같은 축구화였다. 공을 차면 공보다 신발이 더 높게 오르곤 하던 그 시절, 축구화는 흔치 않은 것이었다. 난 그날 밤 성탄 축하행사가 벌어지는 교회로 축구화를 신고 갔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성탄절 행사를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축구화는 없었다. 신발장에 조심스레 올려두었던 축구화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속상한 엄마의 야단을, 신발을 사 주어 더 속상했을 누나가 말려 겨우 면할 수 있었다. 자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신이 났던 축구화, .. 2020.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