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6 그들은 안 보이는 걸 봤을까? 예언자는 누구이고 뭘 한 사람인가?(2) 그들은 안 보이는 걸 봤을까?예레미야 23:25-32 교황에게 거짓 예언자는 누구?오늘은 ‘예언자는 누구이고 뭘 한 사람인가?’ 주제의 시리즈설교 두 번째입니다. 흔히 예언자는 일반 성도들보다는 설교자에게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언자처럼 설교자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엔 그런 이분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사제들만 제사장이 아니라 모두가 제사장이란 뜻으로 ‘만인제사장’을 내세웠습니다.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 굳이 중재자인 사제를 찾아가지 않고 스스로 참회하고 회개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개신교는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만인제사장’ 시대가 아닙니까. 동시에 지금은 ‘만인 예언자’ 시.. 2017. 3. 17. 하나님의 기억 속으로 이정배의 고전 속에서 찾는 지혜(8) 하나님의 기억 속으로 행사를 참여했을 때 간혹 만났던 진기한 장면들이 있다. 행사의 장(長)이 누구이며 좌우에 어떤 지위의 사람들로 위치가 정해지고 순서가 정해졌냐 하는 것으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다. 대부분 미리 정해진 서열에 따라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행사를 치르지만, 간혹 기존의 관행을 거부하고 자신의 위치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발생하는 일이다. 따라서 행사를 준비하는 진행 팀이 정작 행사를 어떻게 의미 있게 진행할까 하는 것보다 자리를 잘못 지정하여 혹 지적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참석한 유력한 이들이 충분히 대접받는 위치에 자신의 자리가 정해졌으면 좋은 행사였다고 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 2017. 3. 13. 왜 하필 저입니까? 예언자는 누구이고 뭘 한 사람인가? (1) 왜 하필 저입니까?- 출애굽기 4:10-17 - 예언자는 우리를 가장 헛갈리게 만든 사람오늘부터 4주에 걸쳐서 구약성서의 예언자와 예언서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시리즈 설교의 제목은 ‘예언자는 누구이고 뭘 한 사람인가?’가 되겠습니다. 제가 구약성서를 전공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설교주제와 본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신약성서에 치중해 왔습니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균형을 맞추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에 예언자와 예언서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려는 것은 이를 ‘반성’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는 제법 자주 구약성서를 갖고 설교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에 여호수아서를 주요 본문으로 해서 ‘구약성서의 대량학살’을 주제로 설교했지만 전체적으로는.. 2017. 3. 10. 마태 수난곡 No. 5 에반겔리스트의 아니리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5) BWV 244 Matthäus-Passion 마태 수난곡 No. 5 에반겔리스트의 아니리 장대한 코랄 판타지아 합창이 끝나면 잠시 적막이 흐른 후 예수 수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감상하실 부분은 마태 수난곡 2번부터 5번곡이며 이에 해당하는 마태복음 본문은 26장 1절부터 5절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라는 예수의 말씀에 반응하는 코멘트, 성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코랄입니다. 바로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입니다. ‘오, 사랑의 예수시여… 대체 무슨 죄를, 어떤 잘못을 범하셨단 말입니까?’ 장면이 바뀌고 가야바의 관정에 모인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 2017. 3. 8. 별을 헤아리는 까닭 이정배의 고전 속에서 찾는 지혜(7) 별을 헤아리는 까닭 안개가 짙게 낀 도로를 운전하는 것만큼 두려운 일은 없다. 몇 미터 앞만 겨우 보이는 상태에서 길을 더듬어 운전을 할 때면 지금 죽음의 언저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심장을 파고 든다. 안개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갈 길의 앞을 조금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두렵다. 알 수 없음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나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려움은 ‘알지 못함[無明]’으로부터 온다. 다음에 닥쳐올 위험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아무리 큰 위험도 두려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작은 사건일지라도 미리 ‘알아차림[正念]’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다가오면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긴장(Suspense)과 놀람(Surprise)의 차.. 2017. 3. 2. 영성의 깊이란 무엇일까 김기석의 톺아보기(30) 영성의 깊이란 무엇일까 ● 반환점을 돌고 나서 “이렇게 민박집에 머물고, 버너와 코펠로 밥을 해먹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그 동안 너무 여백 없이 살았지?” “그래, 벽에 가득한 낙서를 보니까 우리 신학교 때 입석으로 퇴수회를 갔을 때가 생각나네. 생각나? 누군가가 베니어판 벽면에 매직으로 써놓았던 낙서. ‘신은 죽었다’―니체. 누군가가 그 밑에 이렇게 써놓았지? ‘니체는 죽었다’―신. 그땐 그래도 그게 꽤 신선하게 읽혀졌었는데.” “저기 저 낙서 좀 봐. ‘A man without a pot belly is a man without an appetite for life ―Salman Rushdi, 『The Moor's Last Sigh』. 누가 써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2017. 3. 1. 여러 민족의 어머니, 사라 구약성경 속 여성돋보기(23) 여러 민족의 어머니, 사라 창세기는 태곳적 역사(1-11장)와 아버지 족장들의 이야기다(12-50장). 이스라엘이 하나의 국가로 탄생하기까지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을 위한 약속의 담지자가 된다.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는 수메르의 수도 우르에서 살던 아브라함, 그에게 하나님은 땅과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시면서 불러내셨다(창세기 12:1-3; 15:5; 22:17). 땅과 후손의 약속은 아브라함에게서 멈추지 않고 그의 아들 이삭(26:3-5), 손자 야곱(28:13-14; 35:11-12)에게로 이어져 반복되고 확증되었다. 고대 사회의 장자 권리를 타파하고 작은 자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작동하지만, 창세기는 혈통의 부계 권리를 보강한다. 그런데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스라엘 나라를.. 2017. 2. 27. 문장을 모두 암기한다고 이정배의 고전 속에서 찾는 지혜(6) 문장을 모두 암기한다고 이스라엘로 유학을 갔던 구약학 전공자가 한 초등학교를 들렀을 때 받았던 충격을 전해주었다. 이스라엘 초등학생들은 4학년 정도가 되면 모세오경을 외우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구약성서 전체를 암송한다는 것이었다. 구약전공자인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면서 이제부터 성서를 외워보겠노라고 다짐하는 것을 보았다. 그의 비장한 태도가 내심 거슬린 나는 슬그머니 조선시대에 사서삼경을 줄줄 외우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예수께서 활동하던 시절의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줄줄이 꿰었던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암기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단 한 문장도 제대로 실천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답했다. “시 삼백 편을 외워도 정사를 맡아.. 2017. 2. 23. 마태 수난곡 No. 4 다시없을 오스카들의 노래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4) BWV 244 Matthäus-Passion / 마태 수난곡 No. 4 다시 없을 오스카들의 노래 코랄 판타지아 첫 번째 합창곡은 오페라의 서곡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코랄 판타지아입니다. 바흐에게 있어 판타지아는 형식에 구애 없이 작곡가의 음악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냈다는 의미입니다. 서곡은 연주자로부터 청중까지 그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음악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전체 음악의 내용이나 주제를 함축하고 있지요. 특히 이 곡은 두 개의 4성부 합창과 리피에노 합창의 코랄까지 총 세 개의 합창이 노래를 주고받으며 어우러지는 큰 스케일의 곡입니다. 이 세 개의 합창단은 저마다의 역할이 있는데 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이 곡을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2017. 2. 20. 이전 1 ··· 216 217 218 219 220 221 222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