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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by 한종호 2019. 12. 18.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5)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정릉지역 이웃들과 함께 하는 <박인수와 음악친구들> 음악회가 열리는 주일이었다. 음악회의 주인공인 박인수 교수님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 음악회는 오후 2시 30분 시작인데, 아침 10시쯤 도착을 한 것이었다. 11시에 시작하는 주일낮예배를 함께 드리려고 등촌동에서 택시를 탔더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한 것이라 했다.


조용한 방 기획위원실로 안내를 하고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교수님이 정릉에서 멀지 않은 미아동교회 출신이라는 것, 가수 이동원과 부른 ‘향수’ 이야기, 가요를 부름으로 겪어야 했던 불편과 불이익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궁금했지만 알 길 없었던 일들을 묻고 들을 수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간이 되어 먼저 일어나야 했다. 잠시 쉬었다가 예배 시간에 맞춰 예배실로 오시라 하고는 일어섰는데, 잠시 뒤 기획위원실에서는 우렁찬 찬송 소리가 들려왔다. 별관을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였다. 목을 풀기 위함인지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하는 부분을 계속해서 반복했는데, 상당한 고음까지 끌어올렸다.


음악회까지는 한참 시간이 남았고, 평생을 노래하며 살아온 연륜이면 조금은 가볍게 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었다. 한계에 가깝도록 고음으로 연습을 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느낌이 전해졌다.

 

노래가 들려오는 방 앞을 지나갈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반복되는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라는 가사를 들으니 마음속을 지나가는 생각이 엉뚱했기 때문이다.


‘맞아요, 악한 죄 파도를 넘기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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