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벼린다는 것

한희철의 히루 한 생각(197)

 

날을 벼린다는 것 

 

우연히 접한 이야기가 있다. 한 스승이 두 제자에게 칼을 한 자루씩 주며 날을 벼리라고 했다. 잘 벼리는 자를 후계자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두 제자는 열심히 칼날을 갈았다. 마침내 검사를 받는 날이 되었다. 한 제자가 갈은 칼은 얼마나 예리한지 바람에 스치는 옷깃마저 베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제자가 내민 칼은 전혀 달랐다. 스승이 처음 내줄 때보다도 더 무디어진 뭉뚝한 날을 가진 칼을 내놓았던 것이다.

 

 


 

스승은 무딘 날을 가진 칼을 내놓은 제자를 후계자로 삼았다. 그는 칼을 갈다가 칼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를 깨닫고 일부러 날을 무디게 만든 것이었다.

 

얼마든지 더 나갈 수 있지만 스스로를 삼가 날을 무디게 만드는 것, 날을 벼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것 아닐까.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 한 조각  (0) 2019.07.23
빨랫줄  (0) 2019.07.23
날을 벼린다는 것  (0) 2019.07.22
불씨 지키기  (0) 2019.07.21
사랑이란  (0) 2019.07.20
어찌  (0) 2019.07.19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