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1 농부의 비장한 다짐 작실 반장 일을 보고 있는 병철 씨가 얼마 전 딸을 낳았습니다. 첫아들 규성이에 이어 둘째로는 딸을 낳았습니다. 아기 낳기 전날까지 하루 종일 고추모를 같이 심었던 부인이 다음날 새벽녘 배가 아프다 하여 차를 불러 원주 시내로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별 어려움 없이 아기를 낳은 것입니다. 엄마 따라 새로 난 아기도 건강했습니다. 병원을 다녀오는 병철 씨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둘째 아기를 건강하게 잘 낳은 것도 그렇고 첫째가 아들이라 은근히 둘째로는 딸을 기대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낭랑한 아기울음 오랜만에 동네에 퍼지게 되었고 모처럼 흰 기저귀 널리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끝정자로 내려가다 버스 정류장을 지날 때보니 개울둑 저만치 누가 누워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병철 씨였습니다. 못자리를 한 논을 .. 2021.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