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91 새벽 세 시, 박 기사님 새벽 세 시에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전화를 걸면 자다가도 언제나 곧장 달려오는 박 기사님이라고 있단다 그런 사람이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단다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우리들 삶의 둘레에 없진 않아서 24시간 대기 중이신 소방관, 경찰, 긴급출동서비스 기사님처럼 고마운 분들이 없진 않으나 하지만 우리 동네에 그런 사람이 살고 있단다 생각을 한 땀 한 땀 이어보아도 그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 세 시에 이웃을 위해서 잠든 몸을 일으킬 수 있는 마음이 아득히 궁금해진다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어디든 함께 하신다는 성경의 하느님 말고는 그런 사람 본 적이 없다 너의 고난이 나의 고난이 되지 않고선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지 않고선 잠든 .. 2021.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