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2 글숲 신동숙의 글밭(248) 글숲 글숲에서 길을 찾기도 하지만종종 길을 잃기도 하지요 키 큰 나무와 무성한 수풀 속에서길이 보이지 않으면 가만히 눈을 감지요달과 별이 어디 있나 하고요 고요히 눈을 떴을 때 나뭇잎 사이로 해가 빛나면맘껏 해를 마주보기도 하고 햇살에 춤추는 먼지 한 톨에 기뻐하지요 2020. 10. 7. 효험 있는 청소 한희철의 얘기마을(107) 효험 있는 청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동구 밖과 집, 지집사님은 연신 동구 밖과 집을 왔다 갔다 합니다. 종종걸음으로 동구 밖으로 나와 신작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부르기라도 한 듯 다시 집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그런 집사님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부천에 나가 살고 있는 둘째 아들이 교제하는 여자와 인사드리러 온다고 전화를 한 것입니다. 집과 동구 밖을 오가는 것으로 봐선 집사님은 집 아궁이에 찌개를 올려놓은 게 분명합니다. 오랜만에 오는 아들도 아들이지만 새 며늘아기 될 아가씨에게 오는 대로 따뜻한 상을 차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녁 해가 기울고 산 그림자를 따라 땅거미가 깔릴 때에야 기다리던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왔습니다. 첫 번째로 부모님을 찾아뵙는 떨림과 부끄러움.. 2020.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