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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2

"저를 위한 시 한 편 적어 주세요." ㅡ 나무 선생님 편 신동숙의 글밭(195) "저를 위한 시 한 편 적어 주세요." ㅡ 나무 선생님 편 어둑해 지는 저녁답, 집으로 가는 골목길 한 모퉁이에는 아주 작은 나무 공방이 하나 있습니다. 저 멀리서 보아 유리창 안으로 작고 노란 전깃불이 켜져 있는 걸 볼 때면, 어둔 밤하늘에 뜬 달을 본 듯 반가워 쓸쓸히 걷던 골목길이 잠시나마 푸근해져 오곤 합니다. 잠시 들러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나무 선생님이 문득 "저를 위한 시 한 편 적어 주세요." 그러면서 나무에 글씨가 써진다는 도구와 나무 토막을 선뜻 내미시는 것입니다. 집에 가져가서 연습용으로 사용하라시며, 시와 글을 적는 저에게 유용할 것 같다시며 맡기듯이 안겨 주십니다. 저로선 난생 처음 보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2020. 7. 22.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한희철의 얘기마을(33)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태복음 11:28-30) 박민하 성도님 댁을 심방 하면서 위의 성경을 읽었다. 무거운 짐, 걱정일랑 주께 맡기자는 말씀을 드렸다. 말씀 중에 ‘멍에’도 그렇고 ‘두 마리 소가 나란히 밭을 간다’는 농사법에 대한 이야기도 그랬다. 함께 모임 교우들이 더 쉽게 그 말을 이해했다. 박민하 성도님은 ‘두 마리 소’를 ‘겨릿소’로 받으셨다.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내 백성은 나를 모른다.”(이사야 1:1-20)는 속회 공과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알아보나요?” 여쭸더니 “그럼요, 주인보다 먼저 알아보고 좋아 하는데요.” 허석분 할머니가 자신 있게 대..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