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3 어느 날의 기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9) 2020. 4. 6. 누구는 꽃비라 하고 신동숙의 글밭(126)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눈이라 하고 누구는 눈꽃이라 해도 알겠다 알아듣겠다 귀를 열어서 하늘 가득 춤추는 자유로운 꽃바람이나 바람꽃이나 보인다 집에서도 보인다눈을 감아도 내 안에 펼쳐진 풍경이푸르른 하늘인 걸 벚님들 말 한 마디에 마음에도 꽃이 피고 지는 걸 2020. 4. 6. 몰염치와 파렴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48) 몰염치와 파렴치 모든 언어는 자기 안에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자기 앞에 슬그머니 다른 말 하나 놓으면 뜻이 달라진다. 전혀 다른 뜻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가지고 있던 뜻이 깊어지거나 새로워지기도 한다. 몰염치(沒廉恥)와 파렴치(破廉恥)도 그 중의 하나다. ‘염치’라는 말 앞에 ‘가라앉을 몰’(沒)이나 ‘깨뜨릴 파’(破)가 붙으면 뜻이 달라진다. 몰염치란 염치가 가라앉는 것으로 염치를 모르는 것이고, 파렴치란 염치를 깨뜨리는 것으로 염치와는 상관없는 뻔뻔스러움을 나타낸다.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우리의 삶처럼. 2020.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