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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3

토마토 한 조각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00) 토마토 한 조각 언젠가부터 교우 가정을 찾아가 예배를 드리는 심방을 할 때면 몇 가지 지키는 원칙이 있다. 감사헌금을 할 이는 교회에 하도록 권한다. 심방을 감사하여 헌금을 드리는 것은 좋으나, 심방을 받는 상에 올려놓는 모습이 썩 흔쾌하게 여겨지질 않거니와, 혹 헌금을 드릴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이들에게는 얼마나 마음이 힘든 일일까 싶기 때문이다. 헌금을 드릴 마음이 있는 이들은 교회 예배시간에 드릴 것을 권한다. 또 하나, 최소 인원으로 찾아간다. 마음속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기 위해서이다. 어렵게 나눈 기도제목이 금방 소문으로 번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어렵게 마음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소문으로 번지면 어느 누가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지키는 원칙 중에는.. 2019. 7. 23.
구도와 순례로서의 독서를 실천한 옛사람의 숨결 구도와 순례로서의 독서를 실천한 옛사람의 숨결 1.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의 한두 편을 외우거나 아니면 몇 구절이라도 암송하는 구절이 있을 듯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교회에서 시편 1편과 23편을 외우곤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시편󰡕은 제게 어떤 불편함과 곤혹감을 안겨주는 책이 되었고, 그래서 멀리한 적도 있습니다. 까닭은 시인의 탄식과 원망 속에 선인/악인,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타인을 향한 분노와 상대방을 적대하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입니다.(의 표층만을 본 사람의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2. 그러나 어느 날, 을 한 편 한 편 다시 읽어나갔습니다. 무겁고 지친 마음 때문일까, 󰡔시편󰡕이 제 마음을 그대로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에 이끌리어 책을 찾다 C.S. 루이스의 󰡔.. 2019. 7. 23.
빨랫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98) 빨랫줄 에 담긴 이정록 시인의 ‘빨랫줄’을 설교 시간에 인용했다. 글을 읽으며 피식피식 웃음이 났던 글이었다. 빨랫줄은 얼마큼 굵으면 될까요? - 네가 오줌 싼 이불을 버틸 만한 힘줄이면 되지. 전봇대는 얼마큼 굵으면 될까요? - 네가 오줌 쌀 때, 고추를 감출 만한 굵기면 되지. 철로는 얼마큼 굵으면 될까요? - 네가 엿 바꿔 먹으려 할 때, 둘러멜 수 없는 무게면 되지. ‘빨랫줄’을 소개하며 운율은 맞지 않지만, 질문 하나와 대답 하나를 보탰다.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무거우면 될까요? - 헛된 욕심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무거우면 되지.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