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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십자가 나무

by 한종호 2021. 12. 26.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이 땅에 오신 십자가 나무

그러나 이 땅에 머리둘 곳 없다 하시던
마음이 가난한 나무

보이지 않는 마음을 비로소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며
마음으로 살으라 하신

홀로 산을 오르시어
기도하시던 나무

진리에 뿌리를 내리고
진리의 몸이 되신

온몸으로 시를 쓰는
마음이 따뜻한 사랑 나무

다시 하늘로 오르시어
우리에게 성령을 주고 가시며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함께 살아가든 홀로 외따로 살지라도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저마다
태양을 닮은 양심이 공평하게 나를 비추어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진리 안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한 그루의 평화 나무로 선 
십자가 나무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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