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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기도드릴게요

by 한종호 2021. 11. 24.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저에게도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도드릴게요

바람결에 무심히 날려온 
마른 풀씨 같은 말 한 톨

기도드릴게요

저는 말을 믿어요
씨앗은 자란다는 진리처럼

아무리 작은 말 한 톨이라도
그 말을 믿어준다면

아무리 하찮은 말 한 톨이라도
그 말을 품어준다면

햇살과 비를 맞은 씨앗이
언젠가는 자라서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듯

웃음과 눈물로 품은 기도는
아름답게 자라난다는 사실을

저는 믿어요
저를 위해서 기도드린다는 당신의 말도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대신해서

기도드리고 계신다는 
성령님의 마음을 닮은 그 마음으로

기도드릴게요

이 말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제겐 가장 든든하고 기쁜 선물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당신을 위해서 

기도드릴게요

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 마음이

이 기도의 말이 사실은
가장 먼저 저를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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