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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눈물로 얼싸안기

by 한종호 2021. 6. 3.



“제가 잘못했습니다.”


편히 앉으라는 말에도 무릎을 꿇고 앉은 집사님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고, 그렇게 말하는 집사님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작은 일로 다른 교우와 감정이 얽혀 두 주간 교회에 나오지 않았던 집사님이 속회예배 드리러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찾아온 것이다. 사이다 두 병을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전에도 몇 번 서로 감정이 얽힌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찾아가 권면하고 했었지만 이번엔 된 맘먹고 모른 채 있었다. 잘못 버릇 드는 것 같아서였다.


빈자리 볼 때마다 마음은 아팠지만 스스로 뉘우치고 나올 때까지 참기로 했다. 그만큼 기도할 땐 집사님을 생각해야 했다.


“내가 나오지 않는데도 심방해 주지 않는 전도사님이 처음에는 꽤나 원망스러웠지만 나중엔 왜 그러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께도 제가 먼저 찾아가 제가 잘못했다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집사님.”


정말 고마웠다. 그러면서 두 손을 잡았다. 할 말은 그것뿐이었고 그것이면 족했다. 그 주의 설교제목은 ‘눈물로 얼싸안기’였다.

<얘기마을>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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