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웃음 하나 만나기 위해 -애광원을 다녀오며

사진/한희철



웃음 하나 만나기 위해
작은 웃음 하나 만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왔어요.
돌아설 수도 비켜갈 수도 없는 길이었어요. 
내가 잡은 것 무엇인 줄 모르고
나를 잡은 것 무엇인 줄 모르는 길이었어요.

웃음이 무엇으로 소중한지 몰랐어요.
무엇으로 웃음이 터지는지도 몰랐고요.
버릴 수 없는 표정들을 버리지 않았을 뿐,
더는 몰랐어요.
이처럼 예쁠 수가 있을까요?
이처럼 고울 수가 있을까요?
아무 것도 없이
기막히게 없이
줄기도 가지도 없이
문득 문득 하늘로 피어나는 천상의 꽃.

웃음 하나 만나기 위해
작은 웃음 하나 만나기 위해
하루처럼 걸어온 
먼 길.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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