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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첫눈으로 하얗게 지우신다

by 한종호 2020. 12. 13.

신동숙의 글밭(290)


첫 눈으로 하얗게 지우신다




첫 눈으로

세상을 하얗게 지우신다


집을 지우고

자동차를 지우고

길을 지우고


나무를 지우고 

먼 산을 지우고

사람을 지우신다


첫 눈 속에서

두 눈을 감으며

하얀빛으로


욕망의 집을 지우고

떠돌던 길을 지우고

한 점 나를 지운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보이는 건 하얀빛


오늘 내린 첫 눈으로 

세상을 하얗게 지우시고

아침햇살로 다시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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