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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겨릿소

by 한종호 2020. 12. 10.

한희철의 얘기마을(169)


겨릿소


내게 오라. 

내가 네 겨릿소가 되어주마. 

내가 네 곁에서 너와 함께 밭을 갈겠다. 

-마태복음 11장 28-30절


얼마 전 예배당로 들어서는 출입문 유리에 글을 써서 붙였다. 성경말씀을 자기 생각이나 형편에 따라 바꿔 읽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한편은 유익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겨릿소’란 소로 밭을 갈 때 두 마리 소를 함께 부르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한 마리 소가 갈지만 때와 곳에 따라서는 겨릿소를 부리기도 한다.




‘내게 와서 쉬며 내 멍에를 매라’(마 11:28-30)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 농촌 형편에 맞게 바꿔 보았다.


내가 비록 힘이 약하고 힘이 달려도 내 겨릿소인 안소가 든든하다면 그건 얼마나 큰 힘일까, 주님이 내 곁에서 내 안소가 되어 나와 함께 밭을 간다면 그것은 얼마나 신나고 마음 든든한 일일까.


참된 쉼과 보람된 일을 향한 초대, 글을 써서 부칠 때 마음속 일었던 뜨거움과 든든함이 예배당으로 들어서는 교우들 가슴에도 함께 했으면.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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