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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남철 씨의 교회 사랑

by 한종호 2020. 8. 31.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0)


남철 씨의 교회 사랑



주일저녁, 초종을 치러 나갔더니 예배당에 불이 켜 있다. 누가 일찍 왔을까 문을 열었더니 남철 씨다. 얼마 전 돌아온 광철 씨 동생 남철 씨, 그가 교회 마루를 청소하고 있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떠나 있는 동안 교회 생각 많이 났다는 그의 말이 빈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떠나서 깨달은, 전엔 몰랐던 교회 사랑을 남철 씨가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다.


광고시간, 그 따뜻한 마음을 교우들께 알렸고 그 마음 박수로 받았을 때, 남철 씨는 히죽 예의 익숙한 표정으로 웃었다.


단강을 떠나 소식 끊겼을 때도 눈에 선했던 그 웃음을.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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