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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2

별빛도 총총한 은총의 첫 새벽!, 새벽송 꿈결인 듯싶게 노래 소리가 들렸다. 자다 말고 한참을 생각했다. 꿈인가? 생시라면 누굴까? 분명 새벽 송은 안 돌기로 했는데 누구란 말인가. 한 곡이 끝나자 또 다음 곡,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문을 열었을 때 문 앞엔 빙 둘러선 젊은이들, 잠이 확 달아났다.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머쓱한 표정을 짓는 내게 커다랗게 인사를 건넸다. 만종교회 학생들이었다. 새벽송을 돌만한 사람이 없어 올해부턴 못 돌겠다는 아쉬운 소리를 귀담아 들었던 친구 최 목사가, 먼 새벽길을 달려왔던 것이다. 그제야 보니 친구는 방앗간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렇게 듣는 성탄의 새벽노래는 그야말로 은총이었다. 첫 새벽 알렸던 천사들의 노래. 별빛도 총총한 은총의 첫 새벽! - 1991년 2021. 12. 24.
성탄의 참된 의미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9) 그리스도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그리스도가 몸소 내 안에서 육신이 되지 않고, 그래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지 못한다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을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한들 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성탄절은 기쁜 날이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분의 이름을 그리스도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이 아들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몸을 통해 당신이 태어나시기를 바란다. 우리의 영혼은 생래적으로 그런 놀라운 ‘생식력’을 품고 있다고 한다. 엑카르트는 단언한다. “피조물 중에서 영혼만이..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