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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2

어진 손길이 놓아둔 고마운 걸림돌 신동숙의 글밭(206) 어진 손길이 놓아둔 고마운 걸림돌 글쓰기는 이미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이 알고 있는 양심의 등불을 좁은 발등에 비추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는 어슴푸레한 어둠 속 호젓한 산책길이다. 그렇게 글이 걸어가는 길은 하늘로 난 허공처럼 매끈한 길이면서 동시에 내면의 땅을 밟고 걸어가야 하는 울퉁불퉁한 길이 마음속 세상 안으로 향해 있다. 바깥 세상과 내면의 세상, 눈에 보이는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상을 왔다갔다 하면서, 점차적으로 서로가 크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조화로운 드나듦일 수 있다면, 세상은 한결 넉넉해지고 두루 따뜻해지고 더불어 행복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안과 밖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엄연한 사실과 우리 모두는.. 2020. 8. 8.
아기의 손을 잡으며 한희철의 얘기마을(48) 아기의 손을 잡으며 작고 고운 아기의 손을 마주 잡습니다. 품에 안겨 막 잠든 아기, 뜻하지 않은 소리 듣고 놀라지 않도록 가만히 잠든 손을 잡는 것입니다. 사실이 그런지 마음이 그런지 그렇게 손을 잡아주면 아기가 놀라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말합니다. 누구일지요. 따뜻한 손 건네 우리 생 마주 잡는 이, 누구일지요. - (1990) 2020.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