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하나

신동숙의 글밭(204)


물방울 하나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나 하나로 

온전할 수 있다면


너 하나로

충만할 수 있다면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물방울은 

하나로 맺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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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똥

한희철의 얘기마을(45)


제비똥


안속장님네 마루 위 천정엔 올해도 제비가 집을 지었습니다. 점점 그 수가 줄어드는 제비가 용케 옛집을 찾아 다시 한 번 집을 지은 것입니다.


집 짓느라 바지런히 오가며 때때로 흰 똥을 싸 내려 마루에 똥칠을 합니다. 깨끗하신 속장님 연신 마루를 닦다 이번엔 신문지를 널찍하게 펼쳐놓았습니다.



문을 닫아 놓아도 용케 들어와 집을 진다고, 똥을 싸대 일이라며 말투는 귀찮은 듯 했지만 그 말 속엔 온통 반가움과 고마움이 들었습니다.


한갓 미물의 변함없는 귀향, 사람이 그보다 난 게 무엇일까. 백발의 세월 두곤, 돌아온 제비가 섧도록 고마운 것입니다.


까짓 흰 똥이 문제겠습니까.


-<얘기마을>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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