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2 단순한 삶 한희철의 얘기마을(20) 단순한 삶 어둘녘, 인쇄소에서 소개해 준 지업사에 들렸다. 사방으로 켜켜이 종이가 쌓여있고, 종이 자르는 커다란 날을 가진 기계가 한 가운데 있었다. 주인께 온 이유를 말했더니 한번 찾아보라 한다. 아내와 난 너저분히 널려 있는 종잇조각들을 헤치며 쓸 만한 종이를 찾았다. 전지를 원하는 크기로 자르고 나면 한쪽 귀퉁이로 작은 조각들이 남게 마련인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 작은 종이들이었다. 주보 발송할 때, 주보를 두르는 띠를 얻기 위해서다. 300여부 발송을 하다 보니 잠깐 허리를 두르는 띠지만 적은 양은 아니었고, 성한 종이(?)를 잘라 쓸라니 아깝기도 했던 것이다. 한참을 종이 더미를 뒤져 우리는 쓸 만한 것들을 제법 찾아낼 수 있었다. “얼마 드리면 되죠?” 물었더.. 2020. 7. 9. 시詩가 주는 자유 신동숙의 글밭(184) 시詩가 주는 자유 아무거도 없는 빈 바탕에 참이 주시는 글씨 몇 톨 고이 심고서 양심에 뿌리를 내린다면한평생 비바람에 흔들린다 하여도 너른 하늘로빈 가슴으로 욕심없이 마음껏뿌리와 가지를 뻗을 수 있는 자유 2020. 7.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