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2/152

그들 자신의 죽음을 주십시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00) 그들 자신의 죽음을 주십시오 마음으로 가는 길이 진짜 길이다. 단강으로 가는 길은 가르마처럼 훤하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여주에서 빠져나가 점동을 거쳐 남한강을 건너면 강원도의 초입 부론을 만난다. 부론을 벗어나면 이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을 택하면 강가 길을 따라 가고, 왼쪽을 택하면 자작 고개를 넘어간다. 그렇다고 갈림길에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은 어느 길을 택해도 길은 정산에서 다시 만나 단강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부론에서 자작 고개 쪽으로 향하다 보면 길 왼쪽 편에 산수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산수골엔 언제부턴가 ‘꿈꾸는 산수골’이 자리를 잡았다. 은퇴를 한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꿈꾸는 산수골을 이루었다. 그 중심에는 이도형 씨가 있다.. 2020. 2. 15.
가슴에 맴도는 말에게, 글방을 만들어 주는 일 신동숙의 글밭(81) 가슴에 맴도는 말에게, 글방을 만들어 주는 일 누구나 살아오는 동안, 가슴 속에 오랜 동안 맴도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 묻혀 하루 하루를 지내다가도 문득 수면으로 떠오르는 이야기. 유년의 기억이지만 흰머리가 성성한 노년이 되기까지 세월 속에 잊혀지기보다는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이야기들. 어느 분으로부터 교정 의뢰를 받았습니다. 미국에 살고 계신 80세가 넘으신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A4 10장 분량의 원고에 이야기는 6.25 동족상잔 때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오시며 만난 사람들과 부산 피난민 시절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70년이 지나는 이야기 속에는 그때 나눈 대화가 생생하기만 합니다. 마치 어제 들은 이야기처럼요. 권정생 선생님의 시대를 보는 것 같기도 합.. 202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