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 저도 '스미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햇살처럼, 물처럼 그렇게
    어느 생명도 아프지 않게
    공평하게 적시는 말 같아서요.

    신동숙 2020.02.08 08:42
    • 스미다,
      물들다,

      가만가만 다가오는 말들이지요.

      한희철 2020.02.09 12:54 DEL
  • 감사합니다.

    이진구 2020.02.09 03:14
    • 한결같음이 고맙습니다.

      한희철 2020.02.09 12:55 DEL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94)

 

스미다


 
식물을 가꾸는 이들에게는 자연스럽기도 하고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새롭게 보였다. 목양실 안에 있는 몇 몇 화분 중에는 난도 있는데, 어느 날 보니 난 화분이 물을 담은 양동이 안에 들어가 있었다. 사무실의 장집사님이 한 일이다 싶은데, 난 화분에 물을 주는 대신 화분을 물에 담금으로 물이 스미도록 한 것이지 싶었다.

 

 

 

 

난 화분에 물을 부어주는 것과 물이 스미도록 하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나는 모른다. 하지만 단번에 쏟아 붓는 것보다는 조금씩 스미도록 하는 것이 난에 필요해서 그리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난 뿐일까? 믿음도, 은혜도, 함께 나누는 마음도 마찬가지 아닐까? 단번에 넘쳐나도록 쏟아 붓는 것보다는 시간을 잊고 알게 모르게 스미는 것, 그것이 더 그윽하고 유익하고 오래가는 것 아닐까, 양동이에 담겨 있는 난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도 모르게 ‘스미다’라는 말이 마음으로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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