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61 <사랑하지 말아라>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밑 빠진 둑에 물 붓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탓이 어디 있다고 보느냐?” “그야, 있다면 저한테 있겠지요.” “옳은 말이다만, 정직한 대답은 아니구나.” “……” “탓이 너한테 있다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은 무슨 말이냐? 네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밑 빠진 독 같아서 그래서 힘들다는 얘기 아니냐?” “그렇군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기가 어려운 까닭은 사랑받는 사람에게 있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탓’이 너한테 있다는 말이 옳다고 한 것이다.”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입니까?” “잘못한 것 없다.” “그런데 왜 이토록 힘들지요?” “너는 사람을 사랑하려고 했다. 그걸 잘못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니지요.” .. 2018.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