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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7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1)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2) 1. 어머니 리브가. 리브가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창세기 28:5)이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서 길을 떠날 때,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가 “리브가를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라고 축복한다. 리브가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구절은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 하다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세기 22:17). 2.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 2015. 3. 26.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0)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1) 1. 리브가라는 한 여자. 성경기자는 리브가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창세기 24:16). 이것은 당시 여자에 대한 최상의 평가였던 게 분명하다. 성경에서 어떤 사람을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리브가가 그야말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를 지닌 절세미인이었다는 것이다. 2. 이삭과 리브가가 결혼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24장에 나오는데, 창세기 24장은 67절이다. 23장이 20절이고 25장이 34절인 것을 고려하면, 분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구약성경에서 결혼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 2015. 3. 17.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9)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1. 롯의 두 딸. 그들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천신만고(千辛萬苦)라고 함이 좋을 듯하다. 그들은 모두 세 차례 위기를 겪는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군이 소돔을 쳐서 사람들을 사로잡아갔을 때, 롯과 롯의 아내, 그리고 롯의 두 딸도 끌고 갔다. 그 과정에서 롯의 아내와 두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들이 전리품의 일종이었다는 점에서 군인들로부터 모진 고초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아브라함이 신속하게 구출해주어서 그들은 소돔으로 돌아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것이 롯의 두 딸이 겪은 첫 번째 위기였다. 2. 둘째 위기는 하나님과 함께 아브라함을 방문했던 두 천사가 .. 2015. 3. 6.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8)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1) 1. 롯의 두 딸.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는 그들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가? 혹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아닌가? 하마터면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낳지 못한 채 비참하게 죽임을 당할 뻔한 여인들. 예기치 못한 비극적 상황에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모성 본능뿐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되는 것. 그것만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죽기 직전에 수많은 솔방울을 맺는 소나무처럼, 그들은 그렇게 강력한 모성 본능으로 비극적인 상황을 버텨냈다. 2. 아무도 일이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려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 룻은 데라가 이끄는 가나안 이주 희망자 .. 2015. 2. 22.
하갈-모든 박해를 탄원으로 이겨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7) 하갈-모든 박해를 탄원으로 이겨내다(2) 1. 어머니 하갈. 그 길은 험하고 멀었다. 하갈 이야기는 하갈이 어떻게 진정한 어머니가 되었으며, 어머니 역할을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겨웠는지를 보여준다. 성경기자는 하갈을 이렇게 소개한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창세기 16:1). 이렇게 시작하는 하갈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보라. 2. 아브람과 사래가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 10년은 사래에게는 어머니가 되기를 기다리는 기간이었다. 당시 아브람은 85세 사래는 75세였을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 나이 계산과는 달랐겠지만, 어쨌든 아이를 출산할 만한 나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 2015. 2. 12.
하갈, 모든 박해를 탄원으로 이겨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6) 하갈, 모든 박해를 탄원으로 이겨내다(1) 1. 하갈이라는 여인. 아브람과 사래가 엮어가는 이야기에 하갈이 등장하는 것을 썩 좋아할 기독교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출신이 걸린다. 하갈은 애굽 사람이었다. 히브리인도 아니고 이방인인 애굽 여인이 믿음의 조상 아브람과 사래 이야기에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래의 종이었단다. 여종 주제에 아브람 아이를 임신했다고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고 감히 여주인인 사래를 깔보았다는 것이 괘씸할 것이다. 이것은 개역개정 번역자에게서도 드러난다. 개역개정은 각주에 “히, 아내”라고 표기하면서도 하갈을 아브람의 “첩”으로 번역한다. 이에 비해 새번역은 “아내”로 번역한다. 개역개정은.. 2015. 2. 3.
사라,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5) 사라,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되다(2) 1. 어머니 사래. 사래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어머니”였을 것이다. 사래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다는 말이다. 사래는 어머니가 되기를 염원했다. 아니, 어머니가 되어야 했다. 그것도 많은 자식들의 어머니여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2. 창세기 11장 10-26절은 셈에서 데라의 세 아들에 이르는 계보인데, 여기서는 계보 특성상 “낳고”를 반복한다. 그리고 창세기 11장 27-32절은 “데라의 족보”이다. 족보는 부부들이 자식들을 출산함으로써 부모가 되는 과정을 나열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문 기자는 사래가 임신하지 못해서 자식이 없었다는 것을 애써 알려준다. 사래는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이다. “.. 2015. 1. 28.
사라,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 사라,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가 되다(1) 1. 사래라는 한 여인. 우리가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무엇인가? 아브람과 사래가 살던 시대는 매우 혼란스러웠던 모양이다. 그것은 아브람과 사래가 여러 차례 이주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아브람과 사래는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그리고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했다. 가나안에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동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애굽으로 내려갔다. 2. 아브람과 사래가 애굽으로 들어갈 때, 이들은 일종의 난민(難民)이었다. 그들은 애굽으로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애굽으로 가야 했다. 그들이 살던 가나안땅에 기근이 들었다. 그것도 매우 심한 기근이었다. 그 기근을 피해서, 생존.. 2015. 1. 21.
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 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2) 1. 어머니 하우와. 창세기 4장은 2장과 3장의 서술과는 달리, 하우와가 세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일상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살던 한 평범한 어머니였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하우와가 신앙적인 여인이었음을 보여준다. 하우와는 셋째 아들인 셋을 낳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25절). 하우와가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셋'이라고 짓고 나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를 밝히는 장면이다. 2. 이것과 비슷한 구절이 4장 1절에도 나온다. “아담이 그의 아내 하우와와 동침하매 하우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015.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