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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13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4)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관한 이야기 생명 있는 모든 존재를 위한 안식일 계명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사람이 창조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거기서는 신들의 세계에도 지위가 높은 신과 낮은 신의 계층구분이 있었는데 지위 낮은 신들은 3D 업종에 속하는 고된 일들을 맡아 했다는 거다. 하루는 이들이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못 살겠다고 높은 신들에게 불평을 터뜨린다. 높은 신들이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어서 ‘사람’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낮은 신들이 하기 싫어하는 3D 업종 고된 일을 대신 하게 하려고 높은 신들이 창조했다는 얘기다. 안식일에 관한 계명은 이런 배경 속에서 이해돼야 한다. 고대 중동 어디서도 유례를 볼 수 없는 독특한 계명이다. .. 2015. 7. 16.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3)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 어느 선택에 관한 이야기 - 내 이름을 불러다오! 동생 넷을 가진 젊은이가 결혼을 했다. 시집와서 나흘 밤을 지낸 후 신부는 신방에서 나와 죽을 끓여 시동생들에게 갖다 줬다. 그런데 시동생들은 죽 그릇을 받아 들고는 “우리 이름을 말해야 죽을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시집 온지 나흘 밖에 안 되는 새색시가 넷이나 되는 시동생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겠나. 그녀가 “나는 도련님들 이름을 모릅니다”라고 말하자 그들은 “우리 이름을 모르면 죽을 먹지 않겠습니다. 도로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죽을 자기 방으로 가져가서 남편과 나눠 먹었다. 이튿날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신부는 속으로 생각했다. ‘시동생들.. 2015. 7. 8.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우상에 절하지 말라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2)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우상에 절하지 말라 다신교는 미개하고 나쁜 종교? 나는 한 분인 하나님을 믿는다. 다신론자(多神論者, polytheist)가 아니라 유일신론자(唯一神論者, monotheist)라는 얘기다.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를 가리켜 3대 유일신 종교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개신교 목사이니 그게 당연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구약성서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그때는 신이 여럿이라고 믿는 게 당연했고 유일신 믿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이었다. 대개의 그리스도인들은, 가톨릭 교인이든 개신교인이든 신앙에 입문(入門)할 때는 유일신교와 다신교의 차이를 알고 유일신을 믿겠다고 결심하진 않는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교는 유일신 하느님.. 2015. 6. 21.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곽건용의 영화와 함께 읽는 십계명(1)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누구나 알고 있는 십계명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받아 이집트에서 탈출한지 석 달째 되던 초하룻날 그들은 하느님의 산이라고 불리는 시내 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산기슭에 진을 치고 몸을 정결하게 씻고 옷도 깨끗이 빨아 입고 부부관계도 갖지 않고 하느님에게서 계명을 받을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하느님이 백성들에게 직접 말씀하셨다.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낸 하느님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그 앞에 절.. 201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