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12/222

단강을 찾은 산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뒤로 돌아 게시판에 머리를 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욀 때 모두들 열심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술래 쪽으로 나아갔다. 느리기도 하고 갑자기 빨라지기도 하는 술래의 술수에 그만 중심을 잃어버리고 잡혀 나가기도 한다. 그러기를 십 수 번, 술래 앞까지 무사히 나간 이가 술래가 ‘무궁화- ’를 하고 있는 동안 그동안 잡아들인 사람들의 손을 내리쳐 끊으면 모두가 “와-!”하며 집으로 도망을 친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꽃을 따러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따겠니, 따겠니?” 두 패로 나누어 기다랗다 손을 잡곤 파도 밀려갔다 밀려오듯, 춤을 추둣 어울린다. 따지듯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러나 발그레한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조용하고 작은.. 2021. 12. 22.
팔팔 동지 팥죽 새벽잠 걷어내시고 일어나셔서 몇 날 며칠 마련하셨을 붉은팥, 맵쌀, 찹쌀로 팔팔 끓이신 동지 팥죽 뚜껑 열리지 않도록 팔팔 올림픽 보자기에 꽁꽁 싸매고서 동해 바다가 품은 동짓날 떠오르는 태양처럼 품팔이로 가정 일으키신 바다 같은 품에 안으시고서 새벽 댓바람에 붉게 익은 얼굴 가득 자식 손주들 건강과 평화를 기도하시며 지나온 2021년 한 해도 감사히 다가올 2022년 한 해도 감사히 선물처럼 주시는 오늘을 해처럼 품으시고서 엄마는 새벽바람처럼 징검다리를 건너오셨습니다 202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