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81 자연스러운 과정 미영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올해 94세시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잔 빨래도 하고, 또 가끔씩은 햇볕을 쬐기도 하던, 연세에 비해 귀가 무척이나 밝으신 분이셨다. 곡기를 끊은 지 며칠째 되는 날, 곧 돌아가시게 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를 뵈러 갔다. 자리에 누워 계신 할머니는 아무 말도 못하시고 호흡이 가빴다. 물도 마시지 못하셨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방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유심히 살피시는 것이었다. 군에 간지 얼마 안 되는 맏손자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두곤 쉬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이 떠나는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결국은 맏손자를 보지 못하신 채 다음날인 추석 오후 1시경에 돌아가셨다. 모두들 할머니.. 2021.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