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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2

‘영혼의 수척함’에 대하여 폭증하는 코로나에 다시 반복되는 장마와 같은 날씨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계절의 변화를 그 누구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어느 누구도 태양을 바닷속으로 집어넣었다가 산 위로 꺼내 올릴 수 없다. 하늘의 별들을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냈다가 다시 나오게 할 방법도 없다. 세상은 한없이 변하는 것 같지만 인간이 사는 본질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는 것같다. 요즘, 모름지기 자기 의에 사로잡혀 기준이 언제나 자기위주에 빠지는 일을 경계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착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삶이 담고 있는 이런 저런 사연들을 헤아려주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진실 되게 만날 능력이 없다고나 할까. 늘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자신의 입장이.. 2021. 8. 18.
단강까지의 거리 어렵게 한 주일을 보내고 맞은 부활절이다. 예수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부활절, 연례행사 치르듯 해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절기. 글쎄, 뭘까. 부활란을 먹고, 특별헌금 드리고 부활에 대한 설교 듣고, 뭐 그렇게 끝나는 날은 아닐 텐데. ‘기대가 무너진 그 자리에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농촌의 현실을 인정하며, 오늘 이 농촌에서의 부활의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부활 후 갈릴리에 나타나셨던 예수는 오늘 이곳 단강엔 어떤 모습으로 찾아와 어떤 말씀을 하실지. 설교가 끝나갈 즈음 조용히 문이 열렸고 생각지 못한 분이 들어오셨다. 이진영 집사님. 서울 미아중앙교회를 연으로 만나게 된 늘 형님같이 친근한 분, 그 우직한 성품으로 하여 동화 ‘엿장수 아저씨’의 이미지를 전해 주신 ..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