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급한 마음



팀스피릿 훈련 중이던 군인 한 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그는 훈련 중 이곳 섬뜰에서 1박을 하게 되자 혹 오늘 예배가 없느냐 물었다는 것이다. 마침 그날은 지난번 부임 심방 때 빠진 최일용 성도님 가정을 심방하기로 한 날이어서 예배에 참석할 수가 있었다.


말씀이 그리웠다고 한다. 문득 군에 입대하여 첫 예배를 드리며 눈을 꽤나 흘렸던 옛 군생활이 생각났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여호수아 1장 말씀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종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리던 카투사 이인철 병장, 그는 말씀을 듣고만 간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을 남기고 갔다. 말씀을 갈급해 하는 마음을 남겼다.


넌 언제 어디서 그걸 잃어버렸느냐고, 그가 묻지도 않은 물음이 안경을 쓴 그의 얼굴과 함께 그가 돌아간 뒤에도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얘기마을>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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