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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22

무지개 다리 “삼라만상은 모두 상이하고 독특하고 희귀하고 낯설구나./무엇이나 변덕스럽고 점철되어 있나니(누가 그 이치를 알까?)/빠르거나 느리고, 달거나 시고, 밝거나 어둡구나./이는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그분이 낳으시는 것이니, 그분을 찬미할지어다.”(제라드 홉킨스, , 김영남 옮김, 지식을 만드는 지식, p.88, ‘알록달록한 아름다움’ 중에서)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삼복더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초 ·중복이 지났고 이제 대서 절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마른 장마도 끝이 났다지요? 요즘 하늘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새털구름이 드리운 하늘은 뭔가 목가적 세계의 문처럼 보입니다. 저녁 노을 또한 장관입니다. 지난 월요일 늦은 오후에 공원 근처를 걷고 있는데, 여성 몇 분이 휴대.. 2021. 7. 22.
겨울 직행버스 농번기 땐 거의 텅 비어 다니던 버스가 요즘은 만원이다. 일 쉴 때 다녀올 데 다녀오고자 하는 사람들로 때론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다. 살림도구를 사러 나가는 이, 바쁜 일 때문에 미뤘던 병 치료 받으러 나가는 이, 멀리 사는 자식 네 다니러 가는 이, 시내바람이라도 쐴 겸 약주 한 잔 하러 가는 이들도 있다. 이래저래 원주를 자주 오가야 하는 나로선 때론 자리가 없고, 때론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지만 그래도 붐비는 버스가 좋다. 아직도 농촌에 남은 사람들. 땅 끝에 남아 그 땅 지키는 사람들. 주름진 얼굴, 허름한 옷차림이라 하여도 그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위험한줄 알면서도 끝가지 진지를 사수하는 병사처럼 떳떳하고 당당하다. 웃음과 이야기로 생기 가득한 단강의 겨울 직행버스, 모처럼 사람 사는 마을이.. 2021.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