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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2

단강초등학교 졸업식 반짝이는 보석상자, 영롱한 추억의 보고(寶庫), 끊임없이 되살아와서 따뜻하게 생(生)을 감싸는 손길, 편안한 귀향(歸鄕), 마르지 않는 웃음들, 싫증나지 않는 장난감이 가득한 방, 끈끈한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게 어린 시절이지 싶다. 지난 2월 19일 단강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작은 교실 한 칸에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학부모들과 내빈들이 둘러앉았다. 뒤편으론 몇 사람이 서기도 했다. 사무실용 의자를 옆의 사람에게 양보를 하고 난 정말 오랜만에 작은 초등학교 때 앉아 공부하던 작은 의자에 앉았다. 연필로 혹은 칼로 금을 그어 짝과 경계를 정하고 나란히 앉아 공부했던 그 어린 시절. 내 자릴 넘었다고 때론 짝꿍과 다투기도 했지만 실은 모든 것이 넉넉했었지. 우리들 이름이 적히기도 했던 칠판도.. 2021. 5. 18.
마음의 고삐를 맨 숨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있는 마음 보이지 않지만 살아서 펄떡이는 마음 이런 마음에 고삐를 맨다면 그건 한 점의 숨 꽃잎 만큼 연한 숨줄로 봄바람 만큼 다정한 숨줄로 때론 모진 세월의 강물 같은 한숨으로 그리고 커다랗고 밝은 무위의 하늘로 마음의 고삐를 잡는다 한 점의 숨으로 그러나 마음도 숨도 내 것은 아니다 한 장의 꽃잎도 내 것일 수 없듯 한 점의 바람도 내 것일 수 없듯 한 점의 마음도 한 점의 숨도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줄 스스로 알게 하는 내 안에 맴도는 한 점의 숨은 누군가 2021. 5. 18.